대한항공 여객기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여파로 국제선 여객 운임이 급감하고, 타국 여행이 금지되는 등 전염병 확산에 따른 항공업계의 타격이 크다. 이에 따라 항공업계는 자구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코로나19 확산세가 뚜렷했던 2월 기준 항공업계 여객 수는 전년 대비 47% 줄어들었다. 국내 항공사 8곳의 국제선 누적 여객 수(출발·도착) 기준 270만7414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항공업계의 매출 감소로 이어졌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5일 발간한 ‘코로나19의 확산이 항공운임채권 유동화에 미치는 영향’ 리포트를 통해 "2020년 2월부터 항공운임채권 회수 실적의 급격한 하락이 나타났다"며 "실적 하락폭이 전월 대비 40~50% 이상이다"고 밝혔다. 

국토교통부 측은 지난 1월23일부터 2월4일까지 항공권 환급액이 3000억원 규모라고 전했다. 이 중 대한항공이 1275억원, 아시아나항공이 571억원이다. 

◇여객선 기능 줄이고 화물 운송기로 ‘탈바꿈’

매출 감소에 타격을 입고 있지만, 이를 타개할 모멘텀을 만들고 있는 경우도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 15일 여객기를 통해 화물을 운송하는 기능을 강화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13일부터 베트남 호찌민 노선에 20톤의 화물 수송이 가능한 여객기(에어버스330-300)를 투입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 측은 여객기를 이용한 화물 수송을 수요에 따라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달 25일부터 운휴에 들어간 중국 칭다오에도 오는 21일부터 여객기를 투입해 화물을 수송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화물 기능이 강화되자, 잉여 인력을 통한 비용 절감도 같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익명을 요구한 대한항공의 한 관계자는 “4월부터 무급휴직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아시아나항공 또한 전 직원을 대상으로 10일 이상 무급휴직을 권유하고 있어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경영의 긴박함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항공사 운수권·슬롯 회수 유예, 공항사용료 인하 폭↑ 

정부 차원에서도 위기 산업을 살리기 위해 항공업계에 대한 추가 지원방안이 발표됐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국가 간 노선을 운영할 수 있는 권리인 운수권을 미사용해도 회수를 유예하도록 했고, 시간당 항공기 운항 가능 횟수인 슬롯도 유예가 가능하도록 했다. 또 항공사와 지상 조업사, 공항 상업시설에 대해 사용료 인하를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런 지원책이 나와도 항공업계의 전반적인 매출 감소는 코로나19 사태가 잠잠해질 때까지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항공업계는 자구책 마련을 위해 인력 절감 등의 조치를 단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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