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 두 달 만에 100대 상장사 시가총액이 3분의 2로 쪼그라든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기업분석업체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20개 업종별 매출 상위 5개 상장사의 시총이 국내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지난 1월 20일 이후 2개월 만에 3분의 1 줄었다.

조사 대상이 된 100대 상장사의 시총은 지난 20일 현재 629조원. 지난 1월 20일 859조원보다 226조원, 약 29.7% 감소했다.

특히 지난 12일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에 대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한 이후 8일간은 시총이 12.7% 줄었다. 이 추세라면 이달 말에는 시총이 600조원을 밑돌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업종별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5개 전자업종 기업 시가총액이 60일 사이 126조원 넘게 줄었다.

자동차는 27조원, 금융 19조원, 석유화학 16조원, 정보통신 15조원, 금속철강 13조원, 조선 10조원 감소했다.

2개월간 20개 업종 주가가 모두 하향 추세를 나타낸 가운데 7개 업종의 주가는 평균 40% 넘게 하락했다. 조선·중공업 기업이 48.6%로 낙폭이 가장 컸고, 여행(-43.7%), 자동차(-43.6%), 기계(-43.5%), 금융(-43%), 건설(-42%), 항공해운(-42%)이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