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미국 뉴욕증시에서는 이번주에도 코로나19 쇼크가 지속될 전망이다. 코로나19와 관련한 재료라면 뭐든 시장에 영향을 미치며 불안정한 장세를 이끌어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뉴욕증시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한 주를 보냈다. 다우지수는 주간 기준으로 17.3%, 약 4000포인트 추락했고, S&P500과 나스닥지수는 각각 15.0%, 12.6% 떨어졌다. 

이로써 다우지수는 지난 주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 2017년 1월 20일 종가를 밑돌아 '트럼프 랠리'를 원점으로 되돌려놨다.

투자자들은 갈수록 강해지고 있는 경기침체 조짐에 주식이나 원유 같은 위험자산을 투매하며 달러를 비롯한 안전자산으로 몰리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2분기 미국 경제 성장률이 -24%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경기침체로 인한 수요 둔화 우려는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주요 산유국들의 원유 증산 경쟁과 맞물려 국제유가를 끌어내렸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가격은 지난주 30% 가까이 추락하며 배럴당 22달러 선이 됐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각국이 취하고 있는 셧다운(폐쇄)과 이동제한 조치 등이 오히려 경기침체 공포를 증폭시키고 있는 모양새다. 주요 7개국(G7)과 유럽연합(EU) 정상들이 코로나19 대책을 논의하기 위한 화상회의를 예정하고 있지만, 코로나19를 둘러싼 우려는 이번주에도 시장을 압박할 전망이다. 

특히 이번주에는 주요국에서 코로나19 사태 영향이 직접 반영된 3월 경제지표들이 발표된다. 비관적인 전망이 현실로 확이되면 투자심리가 더 냉각되기 쉽다.

미국에서 이번주에 발표될 지표 가운데 주목할 것으로는 3월 마킷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속보치(24일),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26일),  3월 미시건대 소비자심리지수(27일) 등이 있다. 

이 중 가장 관심이 쏠리는 지표는 지난주 실업수당 청구건수다. 월가에서는 전주 28만1000건이었던 게 225만명 수준으로 폭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밖에 시장에서는 트럼프 행정부가 2조달러 이상의 규모로 마련한 재정부양책의 의회 통과 여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추가 조치 여부 등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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