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한 주"...15개월 만에 다우지수 첫 데스크로스

[사진=연합뉴스]

미국 뉴욕증시가 20일(현지시간) 반등 하루 만에 다시 급락세로 돌아섰다. 다우지수는 2만선이, 나스닥지수는 7000선이 다시 무너졌다. 이로써 뉴욕증시는 주간 기준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한 주를 마무리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913.21포인트(4.55%) 내린 1만9173.98을 기록했다. S&P500지수는 2304.92로 104.47포인트(4.34%) 떨어지고, 나스닥지수는 271.06포인트(3.79%) 하락한 6879.52를 기록했다.

이번주 뉴욕증시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 분위기는 참혹했다. 뉴욕증시는 1987년 10월 대폭락 사태, 이른바 '검은 월요일'(블랙먼데이)의 연속이었다. 주간 낙폭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컸다. 다우지수는 이번주에 17.3%, 약 4000포인트 추락했고, S&P500과 나스닥지수는 각각 15.0%, 12.6% 떨어졌다.

갈수록 강해지고 있는 경기침체 공포가 투자심리를 냉각시켰다. 유럽연합(EU)은 올해 경기침체가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비롯된 2009년의 '대침체'만큼이나 심각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 사이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미국 경제가 2분기에 24%(연율기준) 쪼그라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2분기 성장률이 -24%에 이를 수 있다는 얘기다.

국제유가도 반등한 지 하루 만에 다시 폭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22.53달러로 전날보다 10.6% 떨어졌다. 전날에는 23.8% 폭등했다. 이로써 WTI 가격은 이번주에 약 29% 추락했다.

블룸버그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이동제한 조치가 전 세계로 확산하고 있는 게 국제유가 급락의 배경이라고 지적했다. 

◇다우지수 '데스크로스'...'바닥' 임박 신호?

미국 월가에서는 이날 다우지수에 나타난 '데스크로스'(death cross)에 주목했다. 데스크로스는 50일 이동평균선이 200일 이동평균선 아래로 떨어지는 걸 말한다. 보통 추가 하락을 예고하는 약세 신호로 본다.

마켓워치는 그러나 지난 두 차례의 경우 다우지수의 데스크로스가 전고점보다 바닥이 훨씬 가까울 때 일어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다우지수에서 이날 이전에 있었던 마지막 데스크로스는 2018년 크리스마스이브 때 바닥을 치기 사흘 전에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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