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사상 최초로 기준금리 0%대에 진입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말미암은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먼저 기준금리를 1%포인트 내리자 한국은행도 기준금리를 대폭 내린 것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6일 회의에서 오는 17일부터 기준금리를 기존 1.25%에서 0.75%로 0.5%포인트 내리기로 했다. 금융중개지원대출 금리도 연 0.50~0.75%에서 연 0.25%로 인하했다. 한국은행은 “유동성을 충분한 수준으로 관리하기 위해 공개시장운영 대상증권에 은행채까지 포함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한국은행이 이날 기준금리를 내리면서 한국은 사상 처음으로 기준금리가 0%대로 떨어졌다. 한국도 일본이나 미국, 유럽 등과 비슷한 저금리 시대에 진입한 것이다. 이에 대해 정원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하로 (코로나19에 충격을 받은) 현재 상황에 대한 불확실성의 완화와 함께 경제심리의 위축에 대한 최소한의 방어 의지를 확인했다”며 “0% 수준으로 기준금리가 진입한 만큼 재정정책과의 공조 효과를 지켜볼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정 연구원은 이어 한국은행이 “부동산 정책과 보조를 맞추기 위해 (금리 인하에) 일정 수준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었던 점을 생각하면 이번 0.5%포인트 인하 단행은 상당히 과감한 정책대응이었다”며 “코로나19로 인하여 자영업자의 경기상황이 매우 어려워진 것을 참작한 결정이며, 정책자금 지원 등을 통하여 실물경기 방어에 일정 수준 이바지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