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물류망 활용, 기존 사업과 사업 시너지 기대

편의점 업계가 전국에 위치한 가맹 점포와 물류망을 이용해 택배 서비스 강화에 나섰다. 자체 물류망을 보유하고 있는 편의점 업체로서는 기존 사업과 시너지도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업체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편의점 GS25에 따르면 지난해 3월에 처음 선보인 ‘반값택배’ 서비스의 월 이용 건 수가 11개월만에 530% 늘었다. 반값택배는 기본 이용료가 1600원으로 GS25의 전국 물류망과 배송 차량이 활용되는 신개념의 초저가 택배 서비스 상품이다. 휴일, 평일을 가리지 않고 365일 접수 가능하며 이용료는 일반 택배 대비 최대 65%까지 저렴하다. 3월부터는 배송 기일도 기존 최장 4일에서 3일로 단축됐다.

GS25가 최근 반값택배를 이용한 고객 5000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이용자의 80.1%는 여성이었다. 이용자의 연령대 별 구성비는 20대 46.2%, 30대 35.8%로 20·30이 절대 다수인 82.0%를 차지했고 반값택배의 가장 큰 장점으로 83.5%가 ‘저렴한 가격’을 꼽았다.

반값택배를 이용하는 목적은 ‘중고 거래’ 69.5%, ‘선물 배송’ 26.3% 순으로 나타났다. GS25는 알뜰한 소비 성향을 가진 20·30여성들이 중고 거래를 할 때 배송비를 최대한 절약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반값택배를 많이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반값택배를 이용한 고객들의 82.0%는 GS25에서 상품을 함께 구매한 것으로 나타나 반값택배로 인한 GS25 가맹점의 매출 증대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반값택배 이용객이 많이 구매한 상품은 도시락 등 프레시푸드, 음료수, 담배, 주류 순이었다.

이와함께 GS25는  실시간 배송 조회가 가능한 편의점 택배 전용 애플리케이션(앱)도 운영중이다. 이 앱을 이용하면 택배 예약과 실시간 배송조회, 편의점 위치 조회 등을 할 수 있다. 발송하려는 택배 정보를 앱에서 미리 등록하면 GS25에서 키오스크(택배 접수 단말기)에 택배를 신청할 때 별도로 배송 정보를 입력하지 않아도 돼 접수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또 앱에서 운송장 정보를 입력하면 보낸 물품의 이동 경로와 배송 완료 여부를 조회할 수 있고, 가까운 편의점 위치 정보도 확인할 수 있다.

BGF리테일 역시 자체 물류 네트워크를 이용한 편의점 to 편의점 택배 시스템 ‘CU끼리’를 론칭했다.

CU에서 접수한 택배를 지정한 CU 점포에서 찾아가는 ‘픽업 택배’다. 이용 방법은 일반 택배 접수와 동일하다. 점포에 비치된 포스트박스(택배 장비)에서 CU끼리 택배 접수를 선택하고 물품 내역과 배송 점포(지도 검색 가능)를 입력하면 된다. 현장 접수와 CU Post 홈페이지 사전 예약 모두 가능하다.

배송은 일반 택배와 달리 CU 자체 물류인 BGF로지스를 통해 이루어지며 접수 점포 → 각 지역 물류센터 → 배송 점포의 과정을 거쳐 전달된다. CU의 물류 네트워크를 이용하기 때문에 월요일부터 토요일, 공휴일도 택배 수거가 가능하며 배송 소요 기간은 동일 권역 내 최단 2일에서 평균 3~4일이 걸린다.

CU POST 홈페이지에서 접수 운송장 번호만 있으면 배송 상태를 확인할 수 있고 지정 점포에 택배가 도착하면 수령인 번호로 문자메시지가 발송되기 때문에 본인 확인 후 택배를 찾아갈 수 있다.

CU는 지난해 선보인 홈택배 서비스에 이어 올해 CU끼리 택배 서비스까지 시행하며 CU POST만의 가격경쟁력과 이용편의성을 모두 갖추게 됐다.

CU 홈택배 서비스는 고객이 지정한 시간과 장소에 배송기사가 방문해 물품을 픽업한 후 인근 CU에 접수를 대행해주는 프리미엄 서비스로 바쁜 현대인들에게 큰 호응을 얻으며 올해 1~2월 누적 월평균 이용건수는 전년 대비 250%나 높게 나타나고 있다.

이마트24는 균일가 택배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물품의 무게 30㎏ 이하, 가로·세로·높이 세변 길이의 합이 160㎝ 이하일 경우 택배 이용요금은 3500원 균일가를 받는 서비스다. 이는 기존 택배사 요금보다 60% 가량 저렴한 수준이다.

이마트24 균일가 택배 월평균 이용 건수는 론칭 초기 약 1만건, 2018년 3만건에 이어 지난해 5만건을 돌파했다.

편의점이 자체 택배 서비스에 적극 나설 수 있는 배경에는 물류 자회사를 갖췄기 때문이다. GS리테일은 2018년 물류전문회사 GS네트웍스를 출범해 GS25와 GS더프레시, 랄라블라의 물류를 담당하고 있으며 CU도 물류 자회사 BGF로지스에서 자체 택배 운송을 맡고 있다.

이로 인해 소비자는 저렴한 비용과 신속한 배송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으며 일요일 접수 및 택배가 몰려 이용이 일시 중단되는 명절에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전국에 구축된 오프라인 플랫폼과 택배 앱의 연계 등으로 편의점 택배의 효율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기존 사업과 시너지 효과도 기대 돼 편의점 업체의 택배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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