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시장 60%이상 차지...높은 이자 대비 부동산 정체기로 경고음

TNR그룹이 하노이에 조성한 골드마크씨티. 약 5,000세대가 입주하는 대규모 주택단지다.

베트남 부동산 기업들이 채권시장의 '큰손'이 되고 있다. 최근 발행된 채권의 70% 이상이 부동산 기업들에 의한 것으로 집계됐다.

13일(현지시간) 베트남 사이공증권(SSI)의 통계에 따르면, 부동산 회사가 채권을 발행하는 주요 사업그룹이 됐다.

특히 2월 한달동안 15개 사업자가 약 5조6000억동(약 2800억원)에 해당하는 채권을 발행했는데, 부동산 기업이 4조동(약 2000억원) 이상으로 전체시장의 72%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 부동산 투자개발회사인 TNR Holdings가 1조9000억동 이상으로 가장 많은 채권을 발행했다. 앞서 1월에도 1조4000억동(약 700억원)이상의 채권을 발행했다. TNR측은 채권의 연고정 이자율은 10.9%이며 구매자는 국내 개인투자자들이라고 설명했다.

2월에 발행된 부동산 채권의 평균 이자율은 연 11%로, 전달인 1월 11.73%에 비해 소폭 감소했다. 

부동산 투자개발사인 안 즈엉 호아 빈(Anh Duong Hoa Binh)사는 연 12%로 가장 높은 이자율로 500억동(약 25억원)의 채권을 발행했다.

2020년 첫 두 달에 발행된 회사채의 총액은 19조동(약 9500억원))으로 평균 기간은 4.75년, 평균 이율은 10.07%였다.이 중 부동산 기업이 16조동(약 8000억원)이상 60%를 발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외 비엣젯항공을 소유한 소비코그룹(Sovico)이 2조동(약 1000억원), 쭝 하이(Truong Hai)자동차 회사가 2조동, 빈그룹의 자동차 자회사 빈패스트(Vinfast)가 9500억동을 발행했다. 다른 사업자 그룹도 6조동(약 3000억원, 31%)에 해당되는 채권을 발행했다.

한편, 부동산 분야의 성장이 올해 코로나19 등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정체되자 막대한 채권발행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높은 이자를 감당할만큼 사업이 성장하지 않으면 부실채권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 2월에 발행된 채권은 1월의 41%에 불과했는데, 현지 언론들은 코로나19 사태가 부동산 사업의 재정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이 반영된 결과라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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