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항공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로 2월 한달에만 4조원이 넘는 손실을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펑파이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중국 민항국은 12일 기자회견을 통해 코로나19로 글로벌 항공업계가 직격탄을 입었다며 중국 항공업계의 2월 한달 입은 적자액이 209억6000만 위안(약 3조6000억원)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민간 공항을 포함한 전체 민간 항공업계 적자액이 245억9000만 위안(약 4조4000억원)에 달한다고 전했다. 

코로나19 타격으로 여객, 화물 수요가 줄어든 데 따른 영향이다. 특히 지난달 여객 운송량이 전년 동기 대비 84.5% 급감한 834만명에 그쳤다. 같은 기간 화물우편 운송량도 29만7000톤으로 21% 줄었다. 

실제로 최근 코로나19 타격 속 여객 수요가 급감하면서 중국에선 5위안, 우리 돈으로 1000원도 채 안되는 항공권이 등장할 정도였다. 항공사간 출혈경쟁이 극심해지면서다. 

이에 따른 항공업계 구조조정 압박도 커졌다. 중국 4대 항공사인 하이난항공그룹(HNA)은 아예 ‘공중분해’될 위기에 처했다.  안 그래도 부채난에 허덕였는데, 코로나19 사태까지 터지면서 직격탄을 입은 것이다. 

앞서 외신에서는 하이난성 지방정부가 HNA그룹을 인수해 중국 3대 항공사(중국국제항공, 동방항공, 남방항공)에 매각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HNA그룹은 중국 4위 민영 항공사인 하이난항공을 포함 톈진항공, 홍콩항공 등 14개 항공사, 약 900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를 쪼개서 매각하겠다는 것이다. 

영국 시장조사업체 에이전시파트너스의 닉 커닝햄 “코로나19로 중국 항공사들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HNA가 실질적으로 파산 위기에 몰렸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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