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가 6개월이상 지속되면 현지 기업의 74%가 파산에 이를 것이란 충격적인 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외국인직접투자(FDI)분야에서도 서서히 피해가 확산되는 추세다. 

12일(현지시간) 베트남 현지매체에 따르면 정부산하 민간경제개발연구위원회(IVB)가 1200여개 베트남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기업의 30%가 20~50%의 매출 손실을, 60%의 기업은 절반 이상 매출이 감소했다고 답했다. 대부분 100인 미만의 중소업체였다.

업종별로는 관광, 교육, 섬유, 신발제조, 목재기업이 가장 크게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현지 언론에 따르면 4성급 이상 호텔들은 60~70%의 매출감소를, 3성급 이하의 관광호텔들은 90%의 매출감소를 겪고 있다고 전했다. 이미 하노이의 관광거리에서 문을 닫은 호텔의 수는 40여개가 넘어가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반적으로 학생 및 일반 소비자들의 소비가 감소하며 교육 및 여행 관련 기업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있다. 현재 하노이와 호치민시를 비롯한 전국 대부분의 지방에서는 오는 15일까지 휴교령이 내려진 상태다.

섬유·신발 제조업은 각각 61%와 57%를 차지하는 중국산 원자재 수급이 가장 시급한 문제로 나타났다. 현재 이들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재고량은 이달 말이나 내달초면 모두 소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이들 기업들의 약 20%가 질병으로 인한 대비책이 마땅히 없는 무방비 상황이다. 

문제는 코로나19로 인한 피해가 외국인직접투자(FDI)가 많은 중견기업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한국투자기업들은 베트남 정부의 강제격리조치로 인해 많은 손실을 보고 있다. 한국인 커뮤니티에는 어디어디가 힘들더라는 식의 소식들이 실시간으로 공유되고 있다.

반면, 코로나19로 인해 베트남 정부가 본격적인 부양책을 실시하면 수혜를 입는 분야도 나올 것으로 전망됐다.

KB증권의 베트남 자회사 KBSV(KB Securities Vietnam)가, 코로나19와 관련해 베트남에서는 은행 및 공공 건설기업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KBSV는 보고서를 통해 관광과 무역업은 직격탄을 입을 것이지만, 베트남 정부가 경기 부양책을 시행하면 은행, 공공 건설 기업의 수익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GDP 성장률 6.8%를 달성하면, 금리를 인상해 은행권 수신이 크게 증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도로, 항만 등 국가 기반 시설에 대한 공공 투자를 확대할 가능성도 있다.

한편, 베트남 정부는 코로나19로 피해를 입고 있는 국내기업들을 대상으로 법인세 및 부가세 인하, 체납세 면제나 연기 등의 세제지원책 시행에 들어갔다.

기획투자부는 코로나19가 2분기말까지 이어지면 경제성장률(GDP)이 지난 7년중 최저인 5.96%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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