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코로나19 확산으로 경기 둔화 '공포'가 커지면서, 이를 막으려는 각국 중앙은행이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하에 나섰다. 이 때문에 투자 수요가 안전자산 중에서도 가장 안전한 상품으로 몰리면서 채권 시장이 초저금리 시대에 진입했다. 제로(0%) 금리를 넘어 마이너스(-) 금리 폭이 계속 커지는 것이다. 

지난해 말 1.92%였던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지난 5일 0.502%로 급락했다. 유럽 최대 경제국 독일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도 지난 8일 0.854%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최성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의 빠른 확산과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기대감으로 안전자산 중 가장 안전한 자산인 독일 국채 금리가 낮아지며 초저금리가 장기화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 이상으로 더 떨어지면서 코코본드(Coco Bond) 시장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코코본드란 금융회사가 발행하는 조건부자본증권(Contingent Convertible Bond)의 줄임말로 발행 때 미리 약속한 조건(금융회사 재무건전성 부실)이 발생하면 금융회사가 채권자에 원금을 갚지 않아도 되는 채권이다.

실제로 최근 독일 도이치뱅크는 콜옵션 행사 만기가 다음 달 30일인 12억5000만달러(약 1조4952억원) 규모의 코코본드에 대해 조기 상환을 실시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이 채권은 고정금리 6.25% 상품이지만, 콜옵션 행사 이후 쿠폰이자율(액면금리)이 4.99% 낮아진다. 은행이 새로 6%대 채권을 발행하는 것보다 기존 코코본드를 들고 있는 것이 유리해지는 것이다. 

최 연구원은 "가파른 시장금리 하락으로 코코본드 조기상환 미실시 가능성이 두드러진 점이 부정적"이라며 "조기상환 미실시, 위험자산 회피 심리로 코코본드 가격이 당분간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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