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여 만에 주택정비사업 복귀…“반포는 래미안 자부심 만든 곳”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3주구’ 단지 모습

5년여간 주택정비사업에서 자취를 감췄던 삼성물산의 복귀무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 2015년 12월 서초무지개아파트 재건축 사업 수주전을 마지막으로 정비사업 시장에서 손을 뗐다. 시공사 수주전에서 비롯되는 경쟁 과열로 인해 시공사간 헐뜯기가 난무하던 가운데 삼성물산은 자사 이미지 악화를 고려해 일찌감치 발을 뺐다.

이후 건설사간의 수주 경쟁은 더욱 극심해졌고, 국토교통부와 서울시는 재개발의 중심에 섰던 용산구 ‘한남3구역’ 수주전에 본격 제동을 걸며 ‘클린수주’ 방침을 공고히 했다. ‘무상특화’, ‘이주비 지원’ 등은 제안서에 담을 수 없는 금지사항이 됐고, 금품 향응 등으로 논란을 야기했던 현장 건설사 OS요원들도 행적을 감추다시피 했다.

바뀌어가는 시장 분위기에 삼성물산은 정비사업 복귀를 준비해왔고,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서 모습을 다시 드러냈다. 복귀전에 앞서 삼성물산은 “삼성물산에게 반포는 래미안의 자부심을 만들어온 고향과 같은 곳”이라며 “반포는 그동안 우리가 꾸준히 지켜봐 왔던 곳”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삼성물산이 ‘왕의 귀환’을 알린 곳은 서울 서초구 반포동 ‘신반포15차아파트’ 재건축 현장설명회. 지난 1월 22일 진행된 신반포15차 현장설명회에는 삼성물산을 비롯해 6개의 대형 건설사가 참석했다. 이어 삼성물산은 지난달 25일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3주구’ 현장설명회에도 모습을 보였다.

지난 9일 신반포15차 입찰마감일에도 삼성물산은 가장 먼저 현장을 찾았고, 입찰제안서도 조합사무실이 문을 연 오전9시에 바로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500억 원에 달하는 입찰보증금도 입찰마감일 사흘 전인 6일 건설사 가운데 가장 먼저 내며 수주 의지를 강력히 피력했다. 내달 10일로 계획된 반포3주구 입찰에도 삼성물산은 제안서를 낼 계획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반포는 래미안의 고향과도 같은 곳으로, 삼성물산은 래미안과 함께 성장해 왔다. ‘반포 래미안 퍼스티지’, ‘래미안 원베일리’에 이은 또 하나의 하이-엔드 주거공간을 반포 지역에 선보일 계획”이라며 “대한민국 주거 문화를 선도해 온 래미안의 새로운 제안을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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