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부문의 저조한 실적탓에 삼성전자 베트남 법인의 매출과 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베트남 전체 수출 물량의 30%에 육박하는 삼성의 부진을 두고 현지에서도 우려가 커지는 분위기다.

특히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한국에서 파견된 약 700여명에 이르는 삼성디스플레이 인력이 발이 묶이게 되면 피해는 더욱 커지게 된다. 

11일(현지시간) 베트남 현지 매체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4개 베트남 법인인 삼성 박닌, Samsung Thai Nguyen, 삼성 디스플레이, 삼성SEHC의 2019년 전체 매출이 658억 달러를 기록, 전년 대비 13억 달러 감소했다. 이익은 47억 달러로, 전년 대비 2억 달러 감소했다. 삼성 베트남 법인 이익은 2년 연속  감소세다. 

특히, 삼성전자 베트남 법인중 디스플레이의 2019년 이익이 전년 대비 38억 달러 감소한 143억 달러에 그쳤다. 이는 베트남 삼성전자의 부진한 실적에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핸드폰 제조업체인 Samsung Thai Nguyen의 매출은 전년 대비 9% 증가한 282억 달러지만, Samsung Bac Ninh의 매출은 192억 달러로  3억 달러가량 줄었다. 가전 제품 제조업체인 SEHC의 매출은 10% 증가한 42억 달러다.

삼성의 실적부진은 베트남의 우려로 이어졌다. 베트남 수출에 30%를 담당하고 16만여명의 현지인력을 고용하고 있는 최대 기업인 만큼 일거수 일투족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베트남 내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한국 삼성 디스플레이 인력 700여명이 베트남으로 입국하는데 이들이 격리될 경우 양국의 피해가 막심할 것으로 전망돼 우려를 더하고 있다.

지난달 29일부터 베트남 정부가 한국에서 입국하는 모든 이들에 대해 예외없이 2주 간의 시설격리를 결정한 상태다. 

현재 박노완 주 베트남 한국대사와 직원들이 이 문제를 풀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으로 전해진다. 이들이 격리 조치에서 예외를 인정받지 못하고 14일 간 발이 묶이면 양국 경제에 공동의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더구나 삼성은 지난 6일 경북 구미 사업장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하자 구미공장에서 생산하던 프리미엄 스마트폰 물량 일부를 한시적으로 베트남 공장에서 생산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현지 공장 간 유기적인 수급관계가 더욱 중요해진 상황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베트남에서 4개 제조 업체외에, 전자제품 유통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2억2000만 달러를 투자해 하노이에 R&D센터를 짓고 있기도 하다.  Samsung SDI(배터리 생산), Samsung Electro-Mechanics(카메라 모듈 제조), Samsung SDS, Samsung Engineering 등 삼성그룹의 다른 계열사들도 베트남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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