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 폭락으로 아시아 최고 부호 자리도 바뀌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기업 알리바바 창업주 마윈이 인도 재벌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회장을 제치고 아시아 최고 부호 자리를 탈환했다고 블룸버그가 10일 보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공포에 이어 국제유가 폭락으로 전날 글로벌 증시가 '블랙먼데이(검은 월요일)'을 연출하면서다. 

미국 뉴욕거래소에 상장된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주가는 9일 하루에만 12% 급락했다. 이로 인해 암바니 회장의 자산가치는 하룻새 58억 달러가 증발했다. 반면, 마윈의 자산가치는 10억 달러 줄어드는 데 그쳤다. 이로써 마윈은 자산 445억 달러로, 암바니 회장(418억 달러)을 제치고 아시아 1위 부호 자리에 올랐다.

마윈은 지난 2018년 중반부터 암바니 회장에게 아시아 부호 1위 자리를 빼앗겼으나, 다시 탈환한 것이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마윈의 세계 부호 순위는 18위다. 

마윈은 1999년 저장성 항저우의 한 허름한 아파트에서 창업한 알리바바를 오늘날 세계적인 전자상거래 기업 반열에 올려놓았다. 지난해 알리바바 회장직에서 은퇴한 마윈은 현재 교육, 자선사업에 몰두하고 있다.

미국 뉴욕증시는 전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폭락장을 연출했다. 다우존스 지수가 7.79% 하락하고 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도 각각 7.60%, 7.29%씩 급락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500대 부호 재산이 총 2385억 달러(285조9400억원)가량 감소했다. 블룸버그가 억만장자 지수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6년 10월 이후 일일 감소액으로는 최대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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