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성과를 과시하는 출판 영상물 제작에 나섰다. 최근 중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든 가운데 중국 공산당이 코로나19와 전쟁에서 승리를 선전하며 '영웅 스토리', ‘감동 스토리’ 만들기에 나선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중국 TVㆍ라디오를 총괄하는 국가광파전시총국(광전총국)이 현재 코로나19와의 전쟁을 주제로 하는 드라마 제작을 준비하고 있다고 중국 공산당 기관지 광명일보 등 현지 언론이 9일 보도했다. 

드라마 제목은 '함께(在一起)'다. 코로나 방역과 관련한 10개 스토리를 상하편으로 묶어 모두 20부작으로 제작된다. 드라마는 오는 10월 1일 국경절을 앞두고 방영될 예정이다. 유명 배우들도 동원될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는 알려지지 않았다. 

드라마 제작에 참여한 한 시나리오 작가는 이를 위해 우한 현지 답사에도 나섰다. 코로나19 발발지인 우한 현지에 가서 감동적인 소재를 수집해 실화를 바탕으로 한 스토리를 쓰기 위해서다. 

드라마 뿐만이 아니다. 앞서 중국 당국은 코로나19 대응 성과를 과시하는 서적도 출판하려다 갑작스레 중단하기도 했다. 

지난달 26일 관영 신화통신은 중국 공산당 중앙선전부와 국무원 신문판공실 지도 아래 인민(人民)출판사 등이 만든 ‘2020 대국의 전염병과 전쟁(2020 大國戰疫)’을 조만간 출간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당시 신화통신은 “200여만자에 달하는 주요매체 보도 중 관련 소재를 선정해 편집했다”며 “대국의 지도자로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인민을 위하는 마음, 사명감, 전략적이고 원대한 식견, 탁월한 지도력을 집중적으로 반영했다”고 소개했다. 또 “중국 대중이 시 주석을 핵심으로 하는 공산당의 통일적 지도 하에 긴급 동원돼 한 마음으로 협력하는 방식 등으로 코로나19와의 인민전쟁을 벌인 것을 전방위적으로 소개했다”고 전했다. 

이 책은 원래는 중국 온라인서점 등을 통해 3월 중순 출고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어뿐만 아니라 영어·프랑스어·스페인어·러시아어·아랍어로도 출판될 예정이었다. 그런데 돌연 중단됐다. 

홍콩 명보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인쇄공장이 예정대로 가동을 재개하지 못했고, 물류에도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선 코로나19 상황이 끝나지 않았는데도 성급하게 성과 과시에 나선데 대한 부정 여론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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