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별 은행권 부채 급증세...각종 지원책에도 손실 더 커질듯

하노이 Pho Co에 위치한 호텔은 비어 있다. nCoV의 영향으로 인해 조명을 끄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베트남 현지 은행들의 불량 부채가 증가하고 있다. 문제가 심각한 것은 지난주말부터 새로운 확진자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베트남의 지역사회 감염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코로나 확산이 지역사회로 퍼지면서 장기화하면 현재의 경제적 손실보다 훨씬 심각한 상황이 초래될 것으로 전망된다.

9일 베트남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해 베트남 전체 은행권 대출 원금 및 이자 연체율이 크게 높아졌다. 

베트남 정부는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2020년 글로벌 금융시장으로 도약한다는 목표 아래 국제회계기준 ‘바젤2’ 적용에 대비해 은행권 부실 여신 비율을 낮추고 자본금을 늘리는데 주력해온 터다. 

응우옌 꾸옥 훙(Nguyen Quoc Hung) 신용 부서장은 지난 2일 은행 관계자들과 '코로나19 관련 기업 및 자영업자 지원'에 관한 회의에서 은행권 전체 대출 현황을 점검했다.

코로나19 유행 관련 원금 및 이자 납입이 지연된 금액은 베트남 23개 은행 전체 대출액의 11%(총 926조동)를 차지했다. 연체율이 높은 기업들의 업종은 농업, 임업, 어업, 수출입 기업, 숙박 서비스, 음식 및 음료, 운송, 섬유, 신발, 전자, 석유 및 가스, 관광, 교육 등이다.

베트남에서 코로나19확산이 본격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 은행은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고객들의 대출을 분류, 연체 대출의 잠재적 위험을 평가해 대응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경제적 어려움으로 대출 원금 및 이자를 상환하지 못하는 사업자에 대한 지원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중앙은행은 조만간 전 은행에 코로나19의 영향을 받는 고객에 대한 대출 상환 조정, 이자 감면율 등 대출 관리에 관한 지침을 안내할 예정이다. 

23개 은행은 지난달부터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고객들의 기존 대출 상환 기간을 조정하고, 이자를 인하하거나 면제해줬다. 신규 대출시에는 한시적으로 규정보다 낮은 이자를 적용했다. 또한 각종 수수료를 인하하거나 면제하는 등 지금까지 약 4만4000명(대출 총액 약 222조동)의 대출자를 지원했다.  

이외에도 전 은행은 창구 이용을 통한 코로나19 전염을 방지하기 위해 온라인 지불 결제를 장려하고, 송금 수수료를 인하하거나 면제하기도 했다.

다오 민 투(Dao Minh Tu) 베트남 중앙은행 부총재는 지난 2월 초 "코로나19 유행 중 효율적으로 은행업을 영위하기 위해 행정 개혁을 지속하고, 대출 지원 및 관리를 강화하며 온라인 지불 시스템을 개발"하도록 은행권에 지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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