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리츠 주가 하락...배당수익률 높아져

서울 도심 상가 밀집 지역 모습. [사진=픽사베이]

코로나19 감염증 확산으로 세계 경기가 말이 아니다. 중국을 중심으로 국제 공급망이 큰 충격을 받으면서 세계 경제가 뒷걸음질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이런 상황에서 안정적인 투자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리츠(REITs·부동산투자신탁)가 주목받고 있다. 

리츠는 자금을 모집해 부동산에 투자하고, 거기서 나오는 임대 수익 등을 투자자에게 배당하는 투자 상품이다. 코로나19 사태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최근 긴급 금리인하를 단행하는 등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최소 연 3~4%대의 높은 배당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리츠에 투자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글로벌 리츠 가파른 반등

리츠라고 경기 흐름에서 벗어나 있는 것은 아니다. 이달 초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위험등급을 ‘매우 높은’으로 올리면서 글로벌 리츠 지수는 11.4% 급락했다. 그러나 이후 미국과 호주 캐나다 등이 잇달아 기준금리를 내리면서 리츠 지수도 오름세로 돌아섰다. 지난 8일 기준 글로벌 리츠 지수는 한 주 전보다 6.11% 상승했다. 

김형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리츠에 대한 투자의견을 ‘확대’로 상향한다”며 “미국, 싱가포르, 프랑스 리츠의 특수형, 헬스케어, 혼합형 업종이 유망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 연구원은 다만 “일본은 금리인하와 양적완화 여력이 제한적이고 도쿄올림픽 연기 및 취소 가능성에 따른 경기 충격이 예상된다”며 일본 리츠에 대한 투자의견은 ‘중립’으로 내렸다. 

고층 건물 건설 공사 모습. [사진=픽사베이]

국내 리츠, 터널 끝 진입

국내 리츠 시장은 최근 부진한 상황이다. 온라인에 밀리는 오프라인 유통 산업의 큰 흐름에 코로나19 사태로 말미암은 내수 부진, 롯데쇼핑의 대규모 구조조정까지 겹치면서 국내 상장 리츠 주가가 급락했다. 유래를 찾기 힘들 정도의 호황을 누렸던 지난해와는 상황이 완전히 달라진 것이다. 

그러나 리츠 주가가 내려가면서 지난해 3~4%대로 떨어졌던 배당수익률이 최근 6% 수준으로 올라섰다. 기준금리가 1.25%인 상황에서 매력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수준으로 올라선 것이다. 앞으로 주가 상승에 따른 초과 수익까지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리츠의 배당수익률 6% 구간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며 “지금 시점은 투자하기 딱 좋은 시기”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상장 리츠 주가가 회복하면 지금과 같은 높은 배당수익률은 기대하기 쉽지 않다는 뜻이다. 

롯데리츠가 롯데쇼핑으로 부터 사들여 운용 중인 오프라인 매장 모습. [사진=롯데리츠]

롯데리츠 주가 오를까

최근 상장 리츠 종목 가운데 주가 하락이 가장 가팔랐던 것이 롯데리츠다. 롯데쇼핑 매장을 사들여 임대 수익을 받는 구조인 롯데리츠는 지난해 10월 31일 상장 첫날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쾌조의 출발을 보였지만, 최근 주가가 공모가에 근접한 5050원까지 떨어졌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는 주식 시장에서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올라가며 리츠 자체가 외면받았고, 이후에는 오프라인 유통업체 부진 등 악재가 겹치며 낙폭이 커졌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롯데리츠에 대한 우려가 과도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롯데리츠는 경기와 상관없이 고정 임대료를 받고 있으며, 자산 편입도 애초 예상보다 빠르게 마무리하면서 경기와 관계없이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추가 금리인하가 유력한 현재 상황에서 배당 매력이 높은 리츠 섹터로의 자금 유입이 전망된다”며 “롯데리츠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7300원’을 유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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