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B 코로나19 경제 영향 시나리오 분석...최악의 경우 韓 GDP 1.02% 감소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사태가 최악으로 번지면 한국 국내총생산(GDP)이 최대 1.02% 쪼그라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지난 6일 낸 보고서에서 코로나19 사태 수습 기간에 따른 4개의 시나리오를 토대로 코로나19가 세계 경제에 미칠 영향을 분석했다. 

최선의 시나리오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여행금지 등의 규제와 내수 급감세가 2개월 만에 진정되는 경우다. 이달 말까지 사태가 수습될 경우 세계 경제의 손실은 약 766억9300만달러, 전체 GDP의 0.09%에 그칠 전망이다. 이 때 한국의 경제 손실은 GDP의 0.08%, 약 13억4723만달러로 예상됐다.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의 GDP는 0.32% 감소할 것으로 관측됐다.

중간 수준으로 완만한 두 번째 시나리오는 이번 사태가 3개월 만인 4월 하순쯤 마무리되는 경우다. 이렇게 되면 전 세계 GDP는 0.18% 줄고, 중국과 한국 경제는 각각 0.76%, 0.13% 위축될 것으로 ADB는 내다봤다. 

그 다음으로 나쁜 시나리오는 코로나19 악몽이 올 하반기까지 6개월 지속되는 경우다. 이 경우 세계 경제는 0.40%, 중국은 1.74%씩 경제 규모가 쪼그라들 전망이다. 한국 GDP는 0.31%, 줄게 된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중국발 코로나19 사태가 6개월 지속되는 데 더해 한국 등 역내 국가에서도 코로나19가 발병해 3개월간 이어지는 경우다. 한국에서 중국 다음으로 가장 많은 확진자를 낸 만큼 이미 현실화하고 있는 가정이다. ADB는 최악의 시나리오 아래 한국 경제 규모가 약 165억3094만달러(약 19조7000억원), 지난해 GDP의 1.02%가량 줄어들 것으로 관측했다.

한국에서 코로나19 사태가 한 달 넘게 이어지면서 중국 다음으로 가장 많은 확진자를 낸 만큼 ADB가 제시한 최악의 시나리오는 이미 현실화하고 있는 셈이다. 한국에서는 지난 1월 20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뒤 7일 기준 확진자 수가 7041명으로 늘었다. 

사와다 야스유키 ADB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경제적인 충격을 비롯해 코로나19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크다"며 "여러 시나리오를 고려해야 잠재적인 손실에 대해 더 명확한 그림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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