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사진=연합뉴스]

"지금이 정치싸움 할 때냐."

세계보건기구(WHO)가 한국과 일본이 서로 입국제한 조치를 취한 데 대해 이렇게 쓴소리를 냈다. 

6일(현지시간) 닛케이아시안리뷰(NAR) 등에 따르면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 있는 WHO 본부에서 열린 브리핑 중 한·일 양국의 입국제한 조치에 대해 "여행·입국제한은 공중보건상 과학적인 근거에 따라 신중하게 검토해 단기간에 그쳐야 한다"며 "정치적 싸움은 필요 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한·일 양국은 이 전염병(코로나19)을 맞아 잘 대처하고 있다"면서도 "(쌍방 입국제한 같은) 규제는 바이러스 확산을 멈추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라이언 팀장은 또 한·일 간 입국제한 조치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보다 기업에 충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도 같은 자리에서 "우리는 코로나19라는 공동의 적을 대면하고 있다"며 "모든 국가가 화합해야 한다는 게 WHO의 의견"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여행 제한은 과학적 사실에 근거해 신중하게 고려돼야 하며, 오랫동안 지속해서는 안 된다. 보복적 여행 제한이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했다.

일본은 전날 한국과 중국발 입국자에 대해 무비자 입국금지, 14일 격리 등의 입국 제한 강화 조치를 발표했다. 한국인의 입국을 사실상 금지한 셈이다. 이에 외교부는 일본의 조치가 나온 지 만 24시간 만인 이날 일본발 입국자에 대한 검역 등 '특별입국절차'를 9일부터 시작한다는 내용의 상응 조치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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