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로 저소득층 대상 어학교육 빌미...사람 많이 데려오면 인센티브 지급

신천지 교인 신모 씨가 다낭에서 교리를 가르치고 있다.

신천지 교인들을 통해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자, 베트남에서도 이 교단의 포교 방식을 집중 조명하고 있다. 베트남 경찰은 지난해 8월 다낭에서 외국어 교육센터로 위장하고 불법 포교 활동을 벌인 신천지 교회를 적발한 바 있다.   

베트남 현지 언론은 6일 한국에서 코로나19 확산의 온상으로 신천지 포교 활동을 지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페이스북을 통해 "신천지 창립자인 이만희 씨에게 책임지고 즉시 문제를 해결하라고 요청했다"며 필요하면 이만희씨를 형사고발 조치할 것이라고 한 사실도 기술했다. 

현지 언론은 한국에만 약 20만명의 신천지 교인이 있다며, 지난해 신천지가 다낭에서 불법 포교 활동을 하다 경찰에 적발된 사례를 들춰냈다.
 
◇어학원 가장한 불법 전도 수업

다낭 탄케(Thanh Khe)군 경찰은 지난해 8월 쩐 티 땀(Tran Thi Tam) 사장(1993년생)이 현지에서 운영해온 어학원(Best One Language Academy)을 급습했다.

이 센터에서는 35세의 한국 국적 여성 1명과 베트남인 3명이 신천지 교리를 가르치고 있었다. 베트남인 3명은 하노이, 호찌민, 빈푹 출신이었다. 박닌성 출신 베트남인 2명은 센터 내 행사 진행과 경비를 담당하고 있었다. 

현지 경찰은 이 어학원이 지난해 7월 사업허가를 받았지만, 교육훈련청의 업무 허가를 받지 않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 곳의 교육생들은 주로 지방에서 올라온 학생과 노동자였다. 신천지는 사회관계망(SNS)를 통해 저렴한 수업료로 한국어와 영어를 가르쳐 준다고 사람들을 모집했다.  

현지 경찰은 "적발 당시 신천지는 약 50명을 끌어 모은 상태였다"고 말했다.

◇저소득층 대상, 사람 데려오면 돈 주며 포교

경찰에 따르면 신(Sin) 씨라는 한국 여성이 한국어 성경을 가르치면 베트남어 교사가 이를 통역하는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했다. 교육생들이 수업 중 받은 성경은 집에 가져갈 수 없도록 했다.  

수업 중에는 3층 건물 아래 경비원 2명을 배치해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했다. 1층은 사무실, 2층은 외국어 교육실, 3층은 포교실이었다. 신 씨가 3층에서 교육생들에게 포교할 때는 1층에 있는 경비원들이 시끄러운 음악을 켰다. 문제가 발생하면 음악을 끄는 방식으로 내부인들에게 경고신호를 보냈다.  

경찰에 따르면 신천지는 자신들의 교리를 '자아계발'(self-development)이라는 과목으로 속여 가르쳤다. 모든 교육생들에게 이 과목을 수강하게 하고, 그 누구에게도 이 사실을 말하지 않도록 단속했다.

더 많은 사람들을 데리고 오는 교육생에게는 일종의 '인센티브'를 제공하기도 했다.

이 어학원 교육생이던 꽝 찌(Quang Tri  HTL) 씨는 "교육을 수료하면 나중에 한국에서 일자리를 구할 수 있도록 주선해 준다는 말을 믿었다”고 말했다. 

이 불법 포교 시설을 적발한 직후인 지난해 9월 다낭 인민위원회 회장은 베트남 정부의 허락없이 입국해 허가받지 않은 활동을 한 외국인인 신 씨에게 2000만동(약 100만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다낭 경찰은 향후 3년간 신 씨의 베트남 입국을 금지했다. 

다낭 탄케군 인민위원회는 신천지 교단이 "허가받지 않은 임의 교육기관 설립 및 불법 출판물 보관"이라는 불법 행위를 저질렀다며 총 3300만동(약 165만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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