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가 발원지인 중국의 생산둔화를 일으켜 올해 전 세계 수출액이 500억달러(약 59조2800억원)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은 수출 감소액이 38억달러(약 4조원)가량으로 유럽연합(EU), 미국, 일본에 이어 네 번째로 타격이 클 것이라는 관측이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는 4일(현지시간) 낸 보고서에서 코로나19가 글로벌 무역에 미칠 영향을 분석했다. 

보고서는 특히 중국의 제조업지표가 악화됐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중국의 2월 구매관리자지수(PMI)는 37.5로 2004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2008년) 때보다 코로나19의 충격이 더 컸다는 의미다. UNCTAD는 이 정도면 중국의 생산이 연간 기준으로 약 2% 감소하는 걸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자동차, 스마트폰 등 전 세계 제조업 가치사슬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중국의 생산둔화가 글로벌 무역에도 충격을 줄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이 영향은 EU가 가장 많이 받을 것으로 분석됐다. 수출 감소액이 156억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어 미국(58억달러), 일본(52억달러), 한국(38억달러), 베트남(23억달러) 등의 순이었다. 

산업별로는 정밀기기, 기계, 자동차, 통신장비 등이 코로나19에 취약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무키사 키투이 UNCTAD 사무총장은 "코로나19의 발병은 인류의 삶에 중대한 위협을 가할 뿐 아니라 세계 경제에도 심각한 위험을 수반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세계 어느 한 지역의 제조업 둔화는 지역과 세계적인 가치 사슬로 인해 전 세계 경제 활동에 파급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무역 코로나19 직격탄(주요국 수출 감소액 전망)[그래픽=유엔무역개발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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