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요층 많은 중소형 아파트 저렴하게 건축...젊은세대 몰려 임대수익 '쏠쏠'

베트남에서 대도시 소형 아파트가 새로운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다. 현지 부유층들의 이같은 투자 방식은 외국인 투자자들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눈여겨볼만하다. 

약 7년 전 베트남에 처음 등장한 전용면적 20~30㎡의 소형 아파트는 젊은층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많은 사람들이 선금을 걸고 완공되지 않은 아파트를 구매했다. 대도시 소형 아파트 구매 가격은 3.3㎡당 3000만~3500만동(약 150~175만원)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핑크북(주택소유권증명서) 발급, 완공 후 품질 검사 과정에 문제가 발생하면서 인기가 시들해졌고 가격도 급락했다.

그로부터 4년 후인 2017년 하노이에 소형 아파트 건설 붐이 일기 시작했다. 전용면적 25㎡ 내외의 풀옵션 아파트를 건축, 임대 수익을 올리려는 투자자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세입자는 주로 외국인, 신혼부부, 학생 등이다.

◇대형 고급아파트 즐비한 대도시서 풀옵션 소형아파트로 임대수익 극대화

한 예로 반 안(Van Anh)씨는 원래 소유하고 있던 방 4개짜리 대형 아파트를 팔고, 하노이 하이바쭝(Hai Ba Trung), 밍카이(Min Khai)에 위치한 90㎡ 대지에 6층짜리 아파트를 건축, 임대했다. 건축비로는 40억동(약 2억원)이 들었다. 아파트는 총 20세대이며, 세대별 전용면적은 모두 20㎡다. 현재 매월 임대수익은 8000만동(약 400만원). 방 4개짜리 아파트를 소유했을 당시 임대수익은 1000만동(약 50만원)이었다.

안씨는 "한 세대당 매월 약 400만동(약 20만원)의 임대료를 받는다. 세입자는 대부분 신혼부부나 젊은 근로자라 임대료를 못 내거나 밀리지 않는다. 기존 세입자가 나가도 금방 새로운 세입자가 들어온다"고 말했다. 

현지 부동산 관계자들에 따르면, 하노이 딘 콩(Dinh Cong)에 위치한 20-30㎡ 면적의 풀옵션 아파트 임대료는 월 350만~400만동(약 17~20만원)이다. 보통, 온수, 커튼, 주방 선반, 싱크대, 위생 설비, 침대, 케이블 TV, 인터넷, CCTV, 엘리베이터 등을 갖추고 있다.
 
특히 탄 쑤언(Thanh Xuan), 꺼우저이(Cau Giay), 미딘(My Dinh)구처럼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의 풀옵션 소형 아파트 공급이 늘어나고 있다. 꺼우저이구에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는 당(Dang)씨는 "임대 수익을 올리려면 소형 아파트를 갖고 있는 편이 훨씬 안전하고 수익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대형 아파트를 사려면 처음부터 목돈을 지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당씨는 그러면서 현지 부동산시장 상황을 이렇게 설명했다. 

"중대형 아파트는 보통 1채에 35억동(약 1억7500만원) 이상, 상가는 100억동(약 5억원) 이상은 지불해야 구매할 수 있다. 중대형 아파트와 상가 임대 수익은 매월 400만~600만동(약 20~30만원)이다. 이 돈을 고급형 소형 아파트에 투자하면 더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 하노이에 100㎡ 면적 토지 가격은 40억~50억동(약 2억~2억5000만원)이며, 건설 비용은 약 30억~40억동(약 1억5000만~2억원)이다. 총 70억~90억동(3억5000만~4억5000만원)을 투자하면 매월 8000만~1억동(약 400만~500만원) 이상의 임대료를 받을 수 있다."

그는 풀옵션 소형 아파트의 경우, 투자금을 회수하는 시간이 빠르고 수익성도 높다고 덧붙였다. 

◇대도시 도심 위치 수요 많아 임대료도 높아...임대율 90~100%

소형 아파트는 보통 대도시 도심 한가운데 위치한다. 때문에 외곽 지역 주택보다 월 임대료가 100만~200만동(약 5만~10만원)가량 높지만, 도심지 직장으로의 출퇴근이 용이하고 생활에 필요한 시설을 모두 갖추고 있어 임대 문의가 끊이지 않는다. 도심지 소형 아파트 건물의 임대율은 평균 90~100%다.

롱(Long)씨는 탄 쑤언(Thanh Xuan)에 총 18세대, 6층짜리 아파트를 짓고, 세입자들과 2년 만기 전세로 임대 계약을 맺었다. 임대료는 월 350만동(약 17만원)이며 6개월마다 한 번씩 받는다. 전세로 임대하는 경우 월 임대료는 300만~350만동(약 15만~17만원)으로 저렴하지만, 6개월마다 목돈을 받는다는 장점이 있다. 

롱씨는 "전세 임대는 임대료 변동이 크지 않고, 수시로 세입자를 구하지 않아도 되니 편하다"며 "올해에는 하동(Ha Dong)에 있는 토지를 사서 소형 아파트를 지어 전세로 임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베트남에서는 주로 30~40대의 젊은층이 소형 아파트에 투자하고 있다. 젊은 투자자들은 부동산시장의 수요나 트렌드를 빠르게 파악해 대응한다. 임대계약이나 건물을 합리적이고 꼼꼼하게 관리해 세입자들의 신뢰도 높다. 소형 아파트 임대 관리를 전담하는 회사를 설립해 고객 요구에 체계적으로 대응하기도 한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베트남의 소형 아파트 임대 수요가 매우 풍부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하노이 같은 대도시에서 일하는 20~30대 근로자들의 월 평균 소득은 1000만동(약 50만원)이다. 이들은 주택을 구매하거나 아파트를 임대할 금전적 여유가 없지만 자기만의 편리한 주거공간을 갖고 싶어 한다. 때문에 오피스텔 형태의 풀옵션 소형 아파트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하노이에서 1급 부동산회사를 운영 중인 쯔엉 회장은 “은행이 담보잡은 토지에 외국인 투자자를 유치해 건물을 짓고 임대수익을 나누거나, 땅은 있지만 여유자금이 없는 토지주인이 함께 사업을 추진할 유동성이 풍부한 외국인 투자자를 물색하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어 눈여겨볼만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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