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시장이 코로나19 공포에 휩싸였지만, 베트남 증시는 올해도 랠리를 이어갈 전망이다.

지난해 베트남 호치민증권거래소(HOSE) 대표지수인 VN지수는 8%가량 올랐다. 하루 평균 주식 거래량은 177만8400주, 금액으로는 1조8000억동(약 900억원)에 달했다.  

외국인 투자 자금도 지속적으로 들어왔다. 지난해 외국인 거래액은 약 294조동(약 14조7000억원)으로 호치민 증시 전체 거래액의 16%를 차지했다.   

호치민 증시에 상장된 기업들의 시가총액은 3300조동(약 165조원)에 이른다. 2018년 기준 베트남 국내 총생산(GDP)의 60%에 달한다. 2018년에 비해 15.1% 늘었다.

이 시장에는 지난해 베트남항공(Vietnam Airlines), 베트남가스(PetroVietnam), 건축 자재기업(Viglacera) 등 12개 업체가 새로 이름을 올렸다. 신규 상장 주식은 총 4911백만주다. 이외에 11개 회사의 채권도 신규 상장했다. 

짱 아잉 다오(Tran Anh Dao) HOSE 부사장은 "지난해 6월 28일에 FPT(베트남 최대 정보기술 기업)를 비롯한 주요 기업 주식으로 구성된 ELW(주식워런트증권)를 출시하는 등 파생상품 거래를 계속 늘리고 있다"며 "투자옵션도 다양화해 증시 유동성이 풍부해지는 등 베트남 주식시장이 발전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HOSE에 상장된 유가증권은 총 3억8300만주 정도다. 폐쇄형 펀드(CEF) 3개, 상장지수펀드(ETF) 2개, ELW 39개, 회사채 44개의 거래가 함께 이뤄진다.

HOSE의 2020년 경영목표는 규모 확대, 유동성 개선, 집중 개발 강화, 상장 기업 품질 개선을 통한 주식시장 발전이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NVDR(의결권이 없는 예탁증서)를 발행하는 데 필요한 법적 제도를 연구, 제안할 계획이다. ELW 투자 움직임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국가 증권위원회 회원들과 협력해 관련 규제를 개선할 방침이다. 파생상품을 개발하고 ETF 관련 제도를 보완할 예정이기도 하다. 상장기업의 기업지배 구조와 경영 상황도 계속 모니터링한다.

응웬 부 꽝 쭝(Nguyen Vu Quang Trung) HOSE 이사회 회원 겸 부사장은 "2019년 베트남 주식시장의 유동성은 약 28% 감소, 동남아시아 10개국 중 5위를 차지했다. 이는 2018년 대비 2단계 낮아진 순위"라며 "하지만 국제 표준을 적용한 전산시스템을 통해 거래 효율성을 개선하고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면 2020년 증시 유동성이 지난해보다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HOSE는 2018년 초 이틀간, 전산장애로 인해 거래를 중단해야 했다. 이후 노후 시스템을 교체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HOSE는 오는 6월 새 시스템을 가동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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