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지수 통해 외국인 투자기회 대폭 확대

상장지수펀드(ETF)가 베트남 증시에 자금을 공급하는 '산소호흡기' 역할을 하고 있다. 외국인들이 베트남 주식을 매도하고 있는 가운데, 연초부터 ETF를 통해 수천만달러가 유입되며 증시를 뒷받침하고 있는 것이다. 

외국인들은 베트남 주식시장에서 지난해 8월부터 순매도로 돌아섰다. 
 
호치민증권거래소(HoSE)에 따르면 2020년 1월 초부터 약 한 달간, 외국인들은 총 1조3400억동(약 680억원)어치의 주식을 매입했다. 거래 내용을 살펴보면, 일부 우량 종목만 집중 매입, 외국인들은 사실상 베트남 주식을 순매도하고 있다. 올 들어 외국인들이 주로 매입한 주식은 페트로베트남 저압가스판매회사(PGD)와 테조이지돈 투자회사(MWG) 등 2개 종목으로 매입 금액이 각각 약 1조동(약 510억원)과 4000억동(약 203억원)이다. 

주식과 달리, 외국인들이 ETF에는 지속적으로 자금을 투자하고 있다. 올해 들어 설정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펀드는 'VFMVN30'이다. 이 펀드는 올 들어 3858억동(약 196억원)에 해당하는 2640만 지수펀드를 발행했다. 이중 2700억동(약 137억원)이 외국인 자금이다.  

'KIM KINDEX Vietnam VN30'은 약 2500억동(약 130억원), 'Premia MSCI Vietnam ETF'는 46억동(약 2억원) 규모의 지수펀드를 발행했다.

외국인들에게 ETF가 상대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지만, 포트폴리오 중 베트남 주식 비율이 낮아 자금 유입 효과가 미미한 경우도 있다.

'VanEck Vectors Vietnam ETF (VNM ETF)' 은 535억동(약 27억원) 규모의 25만 지수펀드를 발행했다. VNM ETF의 베트남 주식 비율은 약 70%로, 이 펀드를 통한 베트남 주식 매입액은 373억동(약 19억원)이다.  

신흥국 주식에 투자하는 'iShare MSCI Frontier 100 ETF'의 경우 베트남 주식 비율은 11%에 불과하다. 이 상품 설정액은 올해 들어 1766억동(약 90억원) 증가했지만, 약 177억동만 베트남 주식 시장에 유입됐다. 

'FTSE Vietnam ETF'에서는 2020년 첫 한 달 동안 5344억동(약 272억원)이 인출됐다.  

올해 베트남 주식시장에는 외국인 투자를 유도할 만한 중요 변수가 생겼다. 지난해 11월 'VN Diamond(다이아몬드지수)', 'VNFIN Lead(금융선도지수)', 'VNFIN Select(금융선별지수)' 등 신규 지수 3종이 도입된 것이다.

베트남은 이들 3종의 신규 지수를 통해 외국인의 투자 기회를 대폭 확대했다.

예를 들어, '다이아몬드지수'에는 외국인 투자 가능 한도가 소진돼 장내 매매가 불가능한 종목을 담을 수 있다. '금융선별지수'를 활용하면, 외국인 보유 가능 지분 30% 이하로 묶여있는 은행업 투자를 늘릴 수 있다. 실제로 'SSIAM VNFin Lead ETF'는 출시 직후, 수천만 달러어치의 지수펀드를 발행했다.

증권법을 개정하면서, DR(주식예탁증권)과 NVDR(의결권 없는 예탁증권) 발행을 허용한것도 외국인 투자자에게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주식이 급등할 것이라는 기대감과 지속적인 국영기업 민영화 역시 투자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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