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신용평가사인 한국기업평가는 현대로템이 부정적인 실적 전망을 내놓자 즉시 현대로템 신용등급을 부정적 감시목록(워치리스트)에 올렸다. 지난 12일에도 OCI가 비슷한 이유로 워치리스트에 이름이 올랐다. 감시목록에 이름이 오르면 3개월 안에 등급 조정이 결정되는데, 이들 업체가 확정 실적을 공시하면 곧바로 신용등급을 내리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또 다른 신용평가사 나이스신용평가는 한기평보다 더 강도가 쎘다. 최근 LG디스플레이와 이마트 등급을 각각 한 등급씩 하향 조정했는데, 확정 실적이 아니라 잠정 실적만 보고 내린 결정이었다. 일반적으로 신용평가사들이 6월 정기 평가 시즌에 이뤄졌던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인 결정이다.

이에 대해 한국투자증권은 17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신용평가사가 이미 등급 하향 조정에 대해 판단한 상태로, 모니터링 기간을 길게 가져가지 않고 실적 확인만하면 곧바로 등급을 조정하겠다고 느껴진다"며 "앞으로 등급정망이 부정적인 기업들은 자구계획 진행이나 실적 개선 전망이 확실하지 않으면 바로 등급이 떨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어 "현재 등급전망이 부정적으로 표시된 현대로템, OCI,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 CJ CGV, 선진, 세아베스틸, 한국자산신탁, 롯데렌탈, 한미약품, 녹십자, 연합자산관리 등은 올해 상반기에 등급 하향 조정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등급전망이 부정적인 업체 가운데 두산중공업, 두산, LG하우시스, KCC 등 자구계획이 의미 있는 수준의 재무구조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에 대한 모니터링 기간 있을 수 있다"며 "CJ제일제당의 경우에는 자구노력에 따른 추가 자금 유입과 작년 4분기 개선세를 보인 실적 추이가 올해도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한 모니터링 기간을 충분히 가져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전했다.

이어 "등급전망이 '긍정적'으로 부여되어 있는 업체 중 결산실적이 부진하거나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고 실적 개선세로의 전환 전망이 확실하지 않은 업체의 경우에는 현재 등급을 그대로 유지하는 가운데 연내 등급전망이 '안정적'으로 복귀할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도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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