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확진자 11명 발생, 지역 전체 검역조치..지역 탈출 의심환자 100여명

베트남 한인 교민사회에 퍼진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지역 탈출 관련 내용과 현지기사.

 

베트남에 코로나19가 지역사회로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16명의 확진자 중 11명이 나온 빈푹(Vinh Phuc)에서는 지난 16일 지역 전체에 대한 검역조치가 내려졌다. 하지만 그전에 지역을 벗어난 채 돌아오지 않은 수백명의 빈푹 사람들로 인해 ‘빈푹발 감염공포’가 번지고 있다.

여기에 다른 지역에서도 확인되지 않은 소문들이 더해지면서 베트남은 물론 교민사회까지 불안감이 커지는 모양세다.

17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교민사회 커뮤니티에는 오전부터 인근 공단 지역에서 근무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교민의 글이 올라오면서 코로나19 공포가 시작됐다.

내용은 바티엔2 근처 썬로이 지역이 코로나19 의심지역으로 폐쇄조치가 단행됐지만 100여명의 의심환자가 탈출했다는 내용이다. 교민이 일하는 인근 호아락 공단에도 공안들이 일일이 방문해 외지인 수색작업을 하고 있으니 주의하라는 것이다.

내용이 퍼지면서 하노이 교민사회에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라고는 하지만 전혀 근거 없이 무시할 만한 내용이 아니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지난주말께부터 베트남 현지매체를 통해 감염 의심지역으로 판정받아 지역 전체가 검역과 격리조치에 들어간 마을에서 탈출해 외부로 나간 사람들의 소식이 전해지고 있어서다.

베트남 매체 '징'은 지난 16일 저녁 빈 푹 빈쑤엔(Vinh Xuyen) 지역 손 로이(Son Loi)마을에서 192명의 사람들이 검역지역을 벗어났다고 보도했다. 빈 푹은 16명의 확진자 중 11명이 나온 곳이며, 그 중 손 로이 마을에서만 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마을을 벗어난 192명은 지난 13일 베트남 정부가 공식적으로 마을 전체를 봉쇄하고 자가격리와 검역을 진행하기 전 외부로 나간 사람들이다. 그러다보니 돌아오지 않는다고 해도 법적인 처벌 조치를 할수 없는 상황이라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또 다른 매체 '얀'은 빈푹 지역의 여성과 두 자녀가 하 틴 지방으로 도망쳤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빈푹 지방으로 돌아가라는 요청을 거절했다. 이와 비슷하게 빈푹 지역의 한 남성은 아내의 고향인 베트남 북부지역 라이차우(Lai chau)로 이동해 지역 사람들과 어울렸다. 라이차우 지역 공안들은 이들 부부에 대해 긴급격리조치하고 이들과 접촉한 12명에 대해서도 별도로 자가격리시켰다.

현지 매체들은 일부 대도시를 제외하면 지역사회의 경우 시골로 갈수록 검역조치나 질병확산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부족하기 때문에 발생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사태가 점점 커지면서 베트남 총리는 공안부와 국방부에 특별지시를 통해 격리조치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나섰다.

보건부가 제시하는 조건에 따라 자가격리 시설격리 등의 조치가 취해진 사람들이 최근 무단으로 시설을 벗어나거나 격리된 자택에서 이동하는 등 문제점이 속출하면서 내려진 조치다. 

특히 각 지방 자체단체들이 자가 격리중인 외국인 근로자들이 격리상태를 벗어나 임의로 활동하거나 통제에 따르지 않을 경우 노동허가를 취소하는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최근 호찌민 등 대도시에서 설 연휴 이후 중국에서 복귀한 중국인 근로자들이 자가격리 14일 조건을 지키지 않고 무단 이탈하는 등 심각한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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