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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의 유통why]'1조 적자'에 칼 빼든 '롯데'… 강희태의 승부수
  • 이지은 기자
  • 승인 2020.02.14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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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 강희태 롯데쇼핑 부회장/사진=연합뉴스

강희태 롯데쇼핑 부회장이 수익성 개선을 위한 칼을 빼들었다. 실적이 부진한 대형마트와 슈퍼 200여개를 정리하는 극약 처방을 내린 것. 업계1위 롯데쇼핑의 전례 없는 다운사이징은 업계 전반의 구조조정 신호탄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롯데쇼핑 지난해 4분기 1조 적자

롯데쇼핑은 지난해 4분기 1조16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2018년 4분기 순손실(4492억원)보다 적자 규모가 두 배 이상 커진 셈. 마트와 슈퍼가 각각 230억원, 430억원의 적자를 냈다. 예상치를 한참 밑돈 실적이다.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4279억원으로 전년보다 28.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7조6328억원으로 1.1% 줄었으며 당기순손실은 8536억원으로 적자 폭이 커졌다.

온-오프라인 시장간 경쟁 심화와 국내 소비 경기 부진의 힘든 여건으로 인해 매출과 이익이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롯데마트는 할인점 업태의 부진 영향으로 지난 한 해 동안 적자 전환했다. 연 매출은 6조3306억원으로 전년 동기(6조3170억원) 대비 소폭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전년 84억원에서 무려 395.2% 감소한 248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특히 4분기에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6% 줄어든 1조4739억원, 영업손실은 227억원으로 적자가 대폭 확대됐다.

슈퍼는 연간 매출 1조8612억원과 영업적자 1038억원을 기록했다. 폐점 및 점포 리뉴얼로 인한 영업일수 감소 등으로 4분기 매출은 4377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428억원의 적자를 봤다.

롯데쇼핑 IR 관계자는 “19년은 전반적인 국내 소비경기 악화와 온-오프라인 시장간의 경쟁이 심화되며 어느 때보다 어려운 시기였다”면서 “향후 적극적인 구조조정 통해 직영 사업 적자를 축소. 프리미엄급 상품과 일반상품 밸런스 개선, 온라인 물류센터인 프레시센터 자동화, 프리미엄 푸드마켓 확장 등으로 매출 및 영업이익을 지속 개선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마트·슈퍼 점포 수 줄이고 통합 경영

강희태 롯데쇼핑 부회장은 적자가 늘었지만 점포의 낮은 경쟁력이 반영된 것으로 보고 매장 경영효율화에 나섰다. 마트와 슈퍼 등 700여개 오프라인 점포 가운데 절반 이상이 이익을 내지 못하고 적자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우선 비효율 오프라인 매장 중 200개를 정리하기로 했다. 전체 오프라인 매장 30%를 줄이는 셈이다.

롯데쇼핑은 비효율 점포 정리를 핵심으로 하는 ‘2020년 운영 전략’을 담은 ‘미래 사업 청사진’을 발표했다. 지난해 12월 롯데쇼핑은 조직 개편을 통해 기존 ‘사업부제’를 1인 CEO 체제하의 통합 법인(HQ) 구조로 전환했다. 신속한 의사결정과 실행력을 확보를 위해서다.

과거에는 법인 내 각 사업부가 개별 대표 체제로 운영되면서 독립적 의사결정을 하다 보니 회사의 자원을 법인 전체의 성과를 위해 효율적으로 활용하지 못했다. 올해부터는 새롭게 신설한 HQ가 통합적 의사결정을 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각 사업부는 ‘상품 개발 및 영업 활동에 집중’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특히 ‘2020년 운영 전략’의 핵심은 강도 높은 다운사이징(Downsizing)을 통해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고 수익성을 개선하는 일이다. 이를 위해 롯데쇼핑 내 백화점, 마트, 슈퍼, 롭스 등 총 700여개 점포 중 약 30%에 달하는 200여개 비효율 점포를 정리할 예정이다. 자산을 효율적으로 경량화하고 영업손실 규모를 축소, 재무건전성과 기업가치를 높이는 것이 목적이다

또한 롯데쇼핑은 총 100만 평의 오프라인 공간을 리셋(Reset)하고 업태의 경계를 넘나드는 매장 개편으로 사업부 간 시너지를 창출할 계획이다. 경쟁력이 낮은 중소형 백화점의 식품 매장은 신선식품 경쟁력을 갖춘 슈퍼로 대체하고, 마트의 패션 존은 다양한 브랜드에 대한 바잉 파워를 갖고 있는 백화점 패션 바이어가 기획 진행하는 등 기존 매장 운영 개념에서 벗어나 융합의 공간을 구현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국내 유통사 중 최대 규모인 3900만 고객 데이터를 활용해 모든 고객·상품·행동 정보를 통합, 분석하고 오프라인과 이커머스의 강점을 결합, 고객 개개인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고객을 가장 잘 이해하는 서비스 회사’라는 긍정적 이미지를 확고히 하는 동시에, 국내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전환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이사는 “근본적인 문제점을 해결하고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 것이 현재 롯데쇼핑의 최우선 과제”라며 “고객, 직원, 주주들의 공감을 얻는 좋은 회사를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지은 기자  jieun@businesspl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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