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로 재확인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경제에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피치는 12일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향후 등급전망도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AA-는 4번째로 높은 투자 등급이다. 대만·벨기에·카타르와 같은 수준이다.

피치는 "한국은 북한과 관련된 지정학적 위험과 인구 고령화 및 생산성 하락으로 인한 중기 구조적인 도전에도 견실한 재정 관리와 꾸준한 거시경제 운영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지난 12월 제정된 2020년 예산안은 부진한 성장 전망에 대응해 상당한 경기부양책을 시행했다"며 "우리는 한국이 단기적인 재정 부양책을 사용할 수 있는 재정적 여유가 있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다만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비율이 2023년 46%까지 증가할 경우 중기적으로 국가신용등급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성장률에 대해서는 "재정 확대와 반도체 가격 회복, 무역정책 불확실성 완화로 2020년 성장률이 2.3%로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8월 전망치를 고수한 셈이다.

피치는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우려했다. 제조업과 수출이 회복세를 띠고 있지만 신종 코로나 확산이 관광업·소매판매 영향, 공급망 교란을 통해 성장의 새로운 하방 위험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밖에 피치는 기준금리가 올해 중으로 25bp(1bp=0.01%포인트) 인하될 것으로 예상했고, 올해도 평균 0.5%의 낮은 물가 상승률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또 대북 문제와 총선에 대해 "남북 간 문화교류 확대 노력이 부진하고 유엔 제재가 경제통합 진전의 장애물"이라며 "총선에서 야당이 승리할 경우 남은 임기 동안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전략과 대북협상 노력에 어려움을 줄 수 있다"고 관측했다.

피치는 2012년 9월부터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로 유지해왔다. 또 다른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한국의 신용등급을 'Aa2'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AA'로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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