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개발원, '자동차보험 원가지수' 공표

[사진=연합뉴스]

소비자가 자동차보험료 변동을 쉽게 예측할 수 있게 하는 원가지수가 나온다. 

보험개발원은 11일 신년 기자간담회 보도자료를 통해 자동차보험 저금리·저성장 시대에 정체된 보험산업의 재도약을 위해 총력 지원에 나설 것이라며, 자동차보험 원가지수 공표를 비롯한 올해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자동차보험 원가지수란 진료비, 수리비, 부품비 등 자동차보험 주요 원가의 변동 추이를 보험소비자가 이해하기 쉽게 지수화한 것이다. 자동차보험 인상·인하 요인에 대한 소비자의 이해도를 높이고, 적정 보험료 수준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한 것이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시스템 구축을 통해 보험료 인상과 인하를 체계적으로 하겠다는 것이지, 보험료 인상을 위한 포석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비업계와 제휴하는 방식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자동차보험 원가지수의 실효성을 의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손보업계 관계자는 “정확하게 산출을 해도 정비업계와의 논의가 없거나, 원가 상승 요인이 통제가 안 되면 결국 보험료에 반영이 안되고, 이는 실효성 저하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보험료 변동 요인은 여러 가지다. 정비수가, 손해율 변동 등이 대표적이다. 이같은 원가 요인이 통제가 안 되거나 요인이 보험료에 반영이 안 되면 실효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보험료 시스템 고도화뿐 아니라 관련 업계와의 긴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지난해 꾸준히 제기된 △정비수가 인상 △표준약관 개정 △육체노동자 가동연한 상향 △한방 추나요법 건강보험 적용 등 다양한 요인들이 자동차보험료 인상에 불을 지핀 만큼 관련 업계와의 논의가 있어야 보험료 예측 시스템의 실효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보험개발원의 올해 사업계획에는 △신(新)시장 창출 지원 △보험사의 비용·업무 효율화를 위한 인프라 구축 △환경변화에 대응한 최적 컨설팅서비스 제공 △자동차·실손의료보험의 구조적 문제 해결 지원 등이 담겼다.

온디맨드(on-demand)형 상품 개발을 위한 사례 조사, 인공지능(AI)기술을 활용한 자동차보험 손해사정지원시스템(AOS알파) 제공, AI 요율확인시스템(KAIRS),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대비를 위해 개발한 ARK시스템 등의 고도화도 추진할 예정이다.

또 반려동물시장 성장세에 맞춰 반려동물 진료비 청구시스템(POS) 기능 강화 사업을 준비하고 있으며, 반려동물보험 가입시 인식률이 떨어져 보험 중복 가입을 막을 수 없다는 지적에 따라 개체 인식을 용이하게 하는 비문(코모양)인식 기능을 탑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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