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화재만 '호실적'...車보험료 추가 인상, 제3보험 비중확대 촉각

[사진=연합뉴스]

손해보험업계가 실적 한파에 직면하면서 대응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손해율 고공행진의 주요 배경이 된 자동차보험료 추가 인상이나 암보험, 건강보험 같은 제3보험 판매 비중을 높이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총자산 기준 ‘빅5’ 손보사 가운데 지난해 호실적을 달성한 곳은 메리츠화재뿐이다.

보험업계가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든 데엔 구조적인 저성장, 저금리, 높아지는 손해율 등 대내외변수가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자동차보험과 실손의료보험의 손해율 상승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도 두드러졌다.

업계 1위인 삼성화재는 지난해 매출은 늘었지만 투자영업수익 감소, 보험영업비용의 증가로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전년대비 41.2%, 39.5% 감소했다. 

현대해상도 매출액 증가는 이뤄냈으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25.9%, 27.9%씩 줄었다.

DB손해보험도 매출만 늘었을 뿐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28.5%, 27.9% 감소했다. KB손보 역시 매출만 한 자릿수 수준 늘린 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16.5%, 10.7% 뒷걸음질쳤다. 

메리츠화재는 유일하게 호실적을 달성했다. 매출액이 전년대비 13.4%, 영업이익 12.8%, 당기순이익은 28.4% 증가했다. 이는 원수보험료 및 투자이익 증가로 인한 이익 개선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문제는 실손보험과 자동차보험 등 주력 상품의 손해율이 계속 가파르게 높아지고 있어 업계 전반에 걸쳐 실적 악화 우려가 팽배해 있다는 점이다. 주요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료가 올 들어 평균 3% 이상 오르고 있지만, 추가 인상 가능성이 점쳐지는 이유다. 자동차보험을 축소하고 암보험이나 건강보험 등 제3보험 판매 비중을 높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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