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10~14일) 뉴욕증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상황을 주시하면서 변동성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의회 증언에 나서는 등 연준도 시장 전면에 등장한다.

미국 소매판매 등 주요 지표가 양호한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신종 코로나가 경제에 미칠 파장은 여전히 금융시장이 가장 주목하는 변수다.

월가 일각에서는 중국의 1분기 성장률이 0%로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는 등 경제 충격에 대한 우려가 팽배하다.

특히 오는 10일부터 중국 대부분 지역에서 기업들의 업무가 재개된다는 점에 시장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국 당국은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를 지난 2일까지 연장했지만, 다수 지방정부는 자체적으로 9일까지를 기업들의 휴무일로 지정했다.

기업들의 업무가 재개되는 만큼 신종 코로나 확산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있다.

주요 기업이 얼마나 빨리 생산 활동을 정상화할 수 있을지도 중요하다. 직원 복귀 차질 등으로 운영이 순탄치 못하면 중국 경제 둔화는 물론 글로벌 공급 사슬 붕괴 우려가 더욱 커질 수 있다.

중국에서의 부품 조달 차질로 생산에 어려움을 겪는 글로벌 기업이 이미 적지 않은 상황이다.

반면 10일 이후 신종 코로나 확산이 둔화하는 신호가 나온다면, 주가가 빠르게 오를 가능성도 충분하다.

파월 연준 의장은 오는 11일 하원에서, 12일에는 상원에서 통화정책에 대해 증언한다.

신종 코로나 사태에 대한 진단과 단기자금시장 안정을 위한 자산매입 정책 관련한 언급에 관심이 쏠린다.

파월 의장은 지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신종 코로나의 경기 악영향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연준은 지난주 공개한 통화정책보고서에서도 신종 코로나가 경제 전망의 새로운 위험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파월 의장이 신종 코로나의 위험을 강조한다면 금리 인하 기대가 강화될 수 있다. 경기 둔화 불안감이 커질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1월 FOMC 당시는 파월 의장의 신종 코로나 우려 발언에 주가가 반락했다.

오는 13일에는 크리스토퍼 월러와 주디 셸턴 연준 이사 지명자에 대한 상원 인사청문회도 열릴 예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여전히 추가 통화 완화를 주장하는 가운데, 지명자들이 향후 통화정책에 관해 어떤 견해를 밝힐지 주목된다.

주요 지표 발표도 많다.

미국의 1월 소매판매와 2월 소비자태도지수 등의 지표가 소비가 건강하게 유지되는지를 보여줄 예정이다. 1월 산업생산과 소비자물가지수도 발표된다.

기업 실적 발표는 후반부로 접어든다. 엔비디아와 펩시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

양호한 기업 실적은 증시를 떠받칠 수 있는 요인이다.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지난주까지 실적을 발표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 포함 기업의 70% 이상이 시장 예상보다 나은 순익을 기록했다. 이미 발표된 실적과 예상치를 종합한 지난해 4분기 순익 증가율 전망은 2.3%로 올랐다. 실적 시즌 시작 시점에는 순익의 감소가 예상됐었다.

미국 대선 후보 경선 레이스도 이어진다.

민주당의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선거)가 오는 11일 열린다.

지난주 민주당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에서는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이 선두를 기록하는 파장을 일으켰지만, 개표 과정의 혼란으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유리한 결과를 낳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뉴햄프셔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강세인 지역이지만,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부티지지의 지지율이 급상승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월가는 증세와 규제 강화 등을 주장하는 샌더스 의원의 강세는 증시에 부정적일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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