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카카오의 자회사 카카오페이의 증권업 진출을 놓고 증권가 안팎에서 엇갈린 반응이 나온다. 

강력한 정보기술(IT), 모바일 플랫폼을 통해 파란을 일으킬 것이라는 기대와 카카오가 급변하고 있는 시장에서 짧은 업력으로 손실을 감수해야 하는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겠느냐는 우려가 교차한다.

우선 카카오가 강력한 IT·모바일 플랫폼을 기반으로 기존 증권사들이 선보이지 못한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2017년 7월 영업을 시작한 카카오뱅크 성공 사례는 카카오 증권사에 대한 기대치를 높이는 요인이다.

카카오는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 등 다른 금융 플랫폼과 연계해 은행, 증권, 송금 등이 한꺼번에 가능한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다. 특히 20~30대 젊은 층을 공략하는 서비스 출시가 예상된다.

이동륜 KB증권 연구원은 6일 낸 보고서에서 "카카오페이는 국내 최대 메신저 플랫폼인 카카오톡의 가입자 기반을 바탕으로 2019년 기준 누적가입자수 3000만명, 월간이용자수(MAU) 2000만명을 돌파했으며 지난해 3분기 거래대금은 12조9000억원을 기록했다"며 "수신 및 이자지급이 가능해짐으로써 카카오페이머니 충전 역시 활성화되고, 자금 유입이 원활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카카오는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를 통해 결제, 송금, 인터넷전문은행 등 서비스를 영위하는 데 이어 이번 바로투자증권 인수를 통해 핀테크 생태계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인터넷업종 톱픽(Top pick) 관점을 유지한다"고 했다. 다만 별도의 투자의견이나 목표주가는 밝히지 않았다.

성종화 이베스트증권 연구원도 이날 보고서에서 "카카오페이는 바로투자증권 CMA와 연동한 트레이딩시스템(카카오머니 계좌를 증권 CMA 계좌와 연동해 국내외주식, 채권, 펀드 등 트레이딩) 론칭을 위한 기술적 준비를 완료한 상황"이라고 평가하고, 카카오의 목표주가로 21만원을 제시했다.

반면 카카오가 증권업계에 미칠 파장이 기대에 못 미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대규모 고객 기반의 주식 위탁매매 등이 카카오 증권사의 강점으로 꼽히지만, 최근엔 증권사 수익 구조가 기존 브로커리지 업무에서 자기자본 확충을 통한 투자은행(IB) 업무와 고액 자산가를 대상으로 하는 자산관리(WM) 업무로 무게추가 이동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더욱이 증권사는 은행과 달리 원금 손실 위험이 큰 복잡한 투자 상품을 판매하기 때문에 IB·자산관리 업무에는 오랜 경험과 고객과의 신뢰가 필요하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전날 정례회의에서 카카오의 자회사인 카카오페이가 바로투자증권을 인수해 증권업에 진출할 수 있도록 대주주 변경 승인안을 의결했다.

카카오페이는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심사 신고와 400억원 규모로 알려진 매매 대금 납입을 끝내면 바로투자증권 주식을 인수해 증권사 업무를 시작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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