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댕댕이의 식품야사
[댕댕이의 식품야사]실적 악화에 백기…지역 소주업체 도미노 가격 인상지역 경기 불황과 지역민 부담 덜기 위해 동결 외쳤지만 결국 가격 인상
  • 신준석 기자
  • 승인 2020.01.10 17:17
  • 댓글 0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전국구 소주업체의 가격 인상에도 가격 동결을 선언했던 지방 소주 업체들의 도미노 가격 인상이 시작됐다. 서울·수도권 공략 실패와 지역 시장에서 판매 부진이 겹쳐 경영난이 심화되자 가격 동결을 선언한지 1년도 되지 않아 앞다퉈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부산·경남의 소주업체 무학은 13일 좋은데이 등 주요 제품 출고가를 인상한다. '좋은데이1929'와 '딱 좋은데이' 병 제품(360㎖) 출고가는 기존 1006.9원에서 1071.8원으로 6.4%씩 각각 인상된다. '화이트'(360㎖)는 1028.1원에서 1071.8원으로 4.1% 가격이 오른다. '좋은데이 깔라만시'(360㎖)도 기존 1006.9원에서 1071.8원으로 6.4% 인상 예정이다.

무학은 출고가 인상을 위해 지난 6일 최재호 회장 명의의 안내문을 통해 전국 도매상 등에 알린 것으로 알려졌다.

무학의 가격 인상은  2014년 이후 5년여 만이다. 지난해 하이트진로, 롯데주류 등 전국구 소주업체가 잇따라 가격 인상에 나섰지만 무학은 지역 경기 불황과 지역민 부담 등을 고려해 가격 동결을 선언한 바 있다. 경쟁업체의 가격 인상에 따른 반사이익도 기대했지만 효과가 크지 않고 경영부담이 가중되자 결국 인상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무학 매출은 2017년 2505억원에서 2018년 1937억원으로 떨어졌다. 영업이익은 2017년 287억원에서 2018년 100억원 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무학은 이번에 가격 인상에 나선 데 대해 “내부적으로 원가 절감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해왔으나 지난 수년 간 임차료, 인건비, 원·부자재 가격 등 제조원가 부담이 크게 증가해 불가피하게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지역 소주 업체의 가격 인상 포문은 대구·경북을 지역기반으로 금복주가 열였다. 금복주는 지난해 9월 하이트진로, 롯데주류와 한라산소주의 출고가 인상에도 동결을 선언했던 지방소주 업체 가운데 최초로 주력 제품 출고가를 평균 6.45% 인상했다.

이어 대전·충청권을 지역 기반으로 한 맥키스컴퍼니가 지난 2일 출고가를 6.4% 인상했다. 맥키스컴퍼니 측은 "대내외적 여건과 물가 상승, 음주문화 변화 등으로 불가피하게 가격을 올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보해양조는 출고가를 동결시키는 대신 알코올 도수를 낮췄다. 보해양조는 지난해 12월 주력 제품 '잎새주'의 알코올 도수를 기존 17.8도에서 17.3도로 0.5도 내렸다. 소주는 주정에 물을 섞어 만드는 특성 상 도수가 내려갈 경우 주정값이 크게 절감되는 만큼 보해양조는 출고가 인하 대신 알코올 도수를 낮춰 사실상 가격 인상 효과를 얻었다는 분석이다.

지역 소주업체의 연이은 가격 인상 행렬에 부산을 지역기반으로 한 대선주조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가격 동결을 선언할 경우 경쟁 업체 인상에 따른 반사이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물가 상승, 대내외적 여건, 음주문화 변화 등으로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어 가격 동결을 선언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또한 기대한 반사이익 효과가 크지 않을 가능성도 크다.

이처럼 지역소주 업체들이 잇달아 가격 인상에 동참하면서 호주머니가 얇은 서민들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5년 국내 소주 가격을 전반적으로 인상할 당시 주점이나 식당 등에서 판매하는 소주 가격은 병당 3500원에서 4000원으로 500~1000원씩 올라 체감 인상 폭은 훨씬 컸다.

이번에도 소주업체 입장에서는 100원 안팎의 가격만 올리지만, 소비자들이 주점 등에서 소주를 마실 때는 병당 4000원에서 5000원까지 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해 전국의 병 소주 판매량은 전년 대비 8.2% 감소하면서 소주 소비가 크게 줄었다. 반면 인건비나 원재료 가격 등은 꾸준히 올라 지역 소주 업체들은 대부분 적자를 보는 등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신준석 기자  sjs@businessplus.kr

<저작권자 © 비즈니스플러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신준석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