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원 3일차 출근에 나선 기업은행장이 발걸음을 돌리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윤종원 기업은행장이 임명 3일차 출근길인 7일에도 노조 반발에 막혀 발걸음을 돌렸다.

윤 행장은 이날 오전 8시39분 본점 지상 주차장에 도착했으나 후문 앞에 대기하고 있던 노조에 막혀 입장하지 못했다. 노조는 "낙하산은 물러가라"고 외치며 입구를 막았다.

이에 윤 행장은 김형선 노조위원장을 찾으며 대화하자고 했으나 김 위원장은 전면에 나서지 않으며 대화할 뜻이 없다는 입장을 굳혔다. 일부 기업은행 관계자들이 노조를 향해 "(행장님은)대화하러 온 것이다. 위원장님과 만나게 해달라"고 했으나 노조는 완고했다.

윤 행장은 "대화하고 싶다. 열린 마음으로 풀어야 한다"고 말한 뒤 타고 왔던 차량에 올라타 임시 집무실로 발걸음을 돌렸다. 이어서 8일에도 출근을 시도하겠냐는 말에 윤 행장은 "네"라고 답했다. 다만 노동 이사제 등과 관련된 질문에는 일절 대답하지 않았다.

윤 행장의 임시 직무실은 서울 종로구 금융연수원 별관 2층에 있다. 현재 각 부행장들을 비롯한 임원들은 차를 타고 금융연수원으로 가서 업무보고를 하고 이외의 업무는 모두 메신저와 전화 등을 통해 원격으로 하고 있다.

윤 행장은 지난 3일 첫 출근을 시도했으나 노조의 저지에 10분 만에 발길을 돌려 인근 은행연합회 건물에 마련된 금융연구원에서 업무보고를 받았다.

6일에는 관료 출신 행장이었던 고(故) 강권석 기업은행장의 묘소를 참배했다. 윤 행장은 "시중은행과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중소기업금융 리딩뱅크로서 지금의 기업은행을 만드는 데 초석을 놓으신 분"이라며 "고인의 유지를 이어받아 혁신금융을 통해 국가경제의 근간인 중소기업의 발전을 지원하고 나아가 기업은행이 초일류 은행으로 발돋움하는 데 앞장설 것을 다짐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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