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원 기업은행장이 3일 첫 출근을 하고 있다.

'낙하산 인사' 논란에도 신임 기업은행장으로 윤종원 전 청와대 경제 수석이 3일 임명됐다. 윤 행장은 첫 출근을 저지하려는 노조에 대해 "함량미달이라고 하는데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하며 사퇴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밝혔다.

기업은행 노조는 이날 오전 본점과 정문, IBK파이낸스타워 등을 모두 막고 윤 행장의 출근길을 저지했다. 윤 행장은 기자드과 만나 "앞으로 노동조합의 얘기를 들어보겠다"고 말했다.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장의 수장 자리는 금융위원장이 제청하고 대통령이 임명한다.

김형선 기업은행 노조위원장은 "총선 때까지 출근 저지 이어나갈 계획"이라면서 "과거 민주당이 여당일 때 낙하산 인사 반대를 외쳐놓고 자신들이 '독극물'을 마시고 있다"고 주장했다. 결국 이날 윤 신임 행장의 출근은 무산됐다.

윤 신임 행장은 거시경제, 국내·국제금융, 재정, 산업, 구조개혁 등 경제정책 전반을 담당한 정통 경제관료 출신이다. 인창고,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으며 미국 UCLA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3년 행정고시 27회로 공직에 입문한 후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과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 국제통화기금(IMF) 상임이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특명전권대사, 연금기금관리위원회 의장,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 등을 지냈다.

기업은행은 "관료 시절 금융과 정책, 재정 등 다방면에서 경력을 쌓았고, 세계 금융위기 직후에는 경제정책·자금시장 등을 담당하는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을 이끌었다"며 "IMF, OECD 등 국제기구에서 오랜 기간 근무하며 다진 글로벌 감각과 네트워크도 장점이라는 평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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