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0선 돌파 18개월 만...아마존이 랠리 주도

<사진=연합뉴스>

미국 뉴욕증시 기술주 간판지수인 나스닥이 26일(현지시간) 사상 처음으로 9000선을 돌파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9.51포인트(0.78%) 오른 9022.39를 기록했다. 지수는 장 초반에 9000선을 넘어선 뒤 꾸준히 상승폭을 넓혔다.

이로써 나스닥지수는 1971년 출범 이후 처음 9000선에 안착했다. 이날까지 무려 10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새로 쓴 결과다. '닷컴버블(거품)'이 한창이던 1998년 이후 최장기 신기록 행진이다.

나스닥지수는 2017년 7월에야 닷컴버블이 절정에 달했을 때 고점(2000년 3월 5048.62)을 넘어섰다. 거침없는 상승세에 지난해부터 닷컴버블이 되풀이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고조됐지만, 지난해 8월 8000선을 뚫은 지 16개월 만에 마침내 9000선이라는 새 고지를 점령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미국 아마존의 선전이 상승세를 견인했다. 아마존은 이날 구체적인 금액은 밝히지 않은 채 올해 연말 쇼핑시즌에 역대 최대 판매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덕분에 이 회사 주가가 4.45% 뛰었다.

블룸버그는 마스터카드스펜딩펄스 자료를 인용해 11월 1일부터 지난 24일까지 아마존 등을 통한 미국 내 온라인 쇼핑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19% 늘었다고 전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쇼핑 매출 증가폭(3.4%)의 5배에 이르는 것이다. 미국 연말 쇼핑시즌 전체 소매 매출의 15% 가까이가 온라인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고 한다.

미국 소매업계는 연간 매출의 5분의 1을 연말 쇼핑시즌에 기대고 있다.

기술주 랠리 바람에 뉴욕증시 간판지수인 S&P500지수의 IT(정보기술)업종 지수도 달아올랐다. S&P500 IT업종 지수는 올 들어 50% 가까이 치솟아 10년 만에 최대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특히 반도체업종이 초강세로 랠리를 이끌고 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는 다우지수와 S&P500지수도 신고점을 기록했다. 다우지수는 105.94포인트(0.37%) 상승한 2만8621.39를, S&P500지수는 3239.91로 16.53포인트(0.51%)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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