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사진=연합뉴스

신한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가 4일 차기 회장 숏리스트(압축 후보군)에 조용병 현 신한금융 회장, 진옥동 현 신한은행장, 임영진 현 신한카드 사장, 위성호 전 신한은행장, 민정기 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 등 5명을 올렸다. 회추위는 오는 13일 면접을 거쳐 단독후보를 선정한다.

이 중 조용병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조 회장은 신한은행 신입사원 부정 채용 의혹과 관련한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불구속기소 돼 재판을 받고 있다. 1심 판결은 내년 1월 중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확정판결이 아니어서 조 회장의 경영에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게 회추위의 판단이다.

신한금융 지배구조 내부 규범상 금고 이상의 실형 집행이 끝난지 5년이 지나지 않은 경우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맡을 수 없지만 무죄 추정의 원칙에 따라 확정 판결이 나오기 전까지는 가능하기 때문이다. 회추위는 오히려 회장 선임을 조기에 마무리지어야 조직이 안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이날 "신한금융 사외이사와 면담을 갖고 지배구조와 관련된 법률 리스크가 그룹의 경영 안정성과 신인도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견을 전달했다"며 "이러한 리스크를 충분히 고려해 의사결정과 대응 방안을 마련하는 등 주주와 고객을 대신해 금융회사의 경영을 감독하는 사외이사로서 책무를 다해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지난 2일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적절한 시기에 금감원의 입장이 있다면 그것을 알리겠다"는 발언을 내놓은지 이틀만이다.

금감원은 지난 2월에도 채용비리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던 함영주 하나은행장의 3연임 도전에 대해 법적 리스크 우려가 우려된다고 의견을 전달했다. 형평성을 위해 이런 조치를 내린 것으로 해석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의견 전달은 당연한 소임이며 후보 선정 등 지배구조는 전적으로 금융회사 자율적으로 결정할 사항이므로 이사회가 심사숙고해 판단할 사항"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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