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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댕댕이의 식품야사]제주도와 진실공방 오리온 '제주용암수'…위기 봉착?제주도 "취수량 제한 및 국내 판매 막을 것" vs 오리온 "판매 제한 있을 수 없는 일"
  • 신준석 기자
  • 승인 2019.12.02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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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제주용암수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허인철 부회장이 '제주용암수' 브랜드와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오리온이 출시한 혼합음료 '제주용암수'가 국내 판매 여부를 두고 제주특별자치도와 첨예한 진실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오리온은 국내 시판을 처음부터 밝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지만 제주도는 해외 수출용으로만 판매하겠다는 기존 약속을 깼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제주도는 취수량을 제한하는 조치 등을 통해 국내 판매를 제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져 오리온은 사업 초기 큰 위기에 직면했다는 평가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은 제주도와의 논란이 해결되지 않은 채 1일 '제주용암수'의 판매를 개시했다. 오리온은 국내뿐 아니라 내년 상반기 중국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오리온의 제주용암수 국내 판매와 맞물려 제주도는 불편한 기색이 역력하다. 제주도는 2017년 2월 원희룡 제주지사와 허인철 오리온그룹 부회장이 가진 두차례 면담에서 국내 판매는 하지 않고 전량 국외에 판매하겠다 구두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이를 기반으로 제주용암단지 입주를 허가 해준 것이라는 입장이다.

특히 제주도는 제주의 자원을 해외에 알리는데 의의를 두고 취수량을 늘리는 등 사업을 허가했지만 오리온이 돌연 입장을 바꿔 국내 판매를 추진하고 있어 도 입장에서 난감한 상황이다. 제주도는 오리온이 국내 판매를 추진하자 약속을 어겼다며 지난해 10월 국내 판매를 금지하는 내용의 공문까지 발송했다.

하지만 오리온은 국내 판매를 하지 않겠다는 구두 약속을 한 적이 없었다고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사업 초기부터 국내 판매와 함께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두겠다고 밝혔고 이를 사업계획에서 명시했다는 것이다.

허인철 오리온 부회장은 최근 열린 용암수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판매를 하지 못하는 제품을 어떻게 수출할 수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으며 "오리온을 음해하는 세력들의 주장이고 법적 소송까지 하겠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오리온 제주용암수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모델이 오리온 제주용암수를 소개하고 있다.

논란은 제주도의회로 번졌다.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는 지난달 27일 제주도 환경보전국 예산심사 자리에서 오리온의 제주용암수 국내 시판 문제를 두고 의원들 간 첨예한 공방이 이어졌다.

안창남 의원(제주시 삼양.봉개동, 무소속)은 "용암해수와 관련해 오리온 부회장과 원희룡 지사가 만나 국내 시판은 안하고 해외로 전량 수출하겠다고 약속했다고 한다"며 "의회에 보고한 적이 없는데 허와 실을 밝혀 달라"고 요청했다.

박근수 환경보전국장은 "오리온이 2016년 12월 용암해수단지에 입주계약을 했는데 당시 영업계획이 중국시장 진출이었다"며 "오리온 부회장이 지사와 면담한 적이 있는데 '이익금 환원이나 중국 진출, 착공식 이런 것을 협의했고, 당시 국내시판은 안하는 것으로 서로 대화를 했다"고 말했다. 박 국장은 이어 "삼다수와 경쟁할 수도 있고, 제주도 입장에서는 좋은 게 없어서 국내시판은 불가하다고 협의가 됐다"며 "12월 초에 준공식을 하는 것으로 보고 받았다. 앞으로 오리온과 계약을 맺게 되는데 국내시판을 제한하는 것으로 계약을 할 생각"이라고 답변했다.

안 의원은 "지사와 만나 면담과정에서 국내시판을 안하겠다고 했고, 지사도 국내시판 허용을 안하겠다고 했다면 후속타가 있어야 한다"며 "협약서를 작성하거나 문서를 만들었어야 한다"고 제주도의 안일한 대응을 지적했다.

이상봉 의원(제주시 노형 을, 더불어민주당)도 용암해수 국내시판을 놓고 대립하는 오리온과 제주도의 대응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이 의원은 "사업자는 국내에서 검증된 브랜드가 돼야 수출시장에 뛰어들 수 있다고 꾸준하게 주장해 왔다"며 "그런데 공문을 보내서 국내시판을 중단하라고 하고, 도지사가 국내 시판을 하지 말라고 하는 게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이에대해 김성제 물정책과장은 "작년에 공문을 발송했고 3차례 오리온 관계자들을 불러 국내 판매는 안된다고 했다. 이것이 도의 입장이라고 밝혔다"며 "애초 오리온이 들어왔을 때 용암해수 혼합음료는 구두로 해외수출용으로 한다고 했고 구두약속은 법적근거가 없지만 기업과 행정의 신뢰관계에 있어서 분명 그쪽이 한 약속은 지켜야 한다"고 답변했다.

오리온 제주용암수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모델이 오리온 제주용암수를 소개하고 있다.

제주도는 제주용암수를 국내에 판매할 경우 용암해수 공급을 제한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용암해수는 제주테크노파크 산하의 용암해수센터에서 일괄 취수해 용암해수단지 내 기업들과 계약을 체결해 공급하고 있다. 용암해수 공급계약 과정에서 ‘국내 판매를 하지 않는다’는 조건을 제시하고 이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공급을 제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제주도는 최근 법률 검토를 한 결과 2년 전 오리온이 제출한 사업계획서는 당시 자체 지하수 관정을 뚫어 사용하기 위해 제출한 문서일 뿐 현재 사업 계획서로는 효력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물 공급 계약없이 오리온이 국내 시판을 할 경우 행정적 조치와 함께 법적 대응에 나서고, 물 공급 계약과정도 면밀하게 검토해 용암수 공급량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제주도가 용암해수 공급량을 제한하거나 공급을 막을 경우 오리온은 최대 3000억원을 투자하는 이번 사업에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

오리온은 “이미 결정된 사항에 대해 갑자기 말을 바꾸고 취수량을 제한하고 판매를 제한한다는 것을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입장이다.

신준석 기자  sjs@businesspl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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