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가 국세청 세무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은 2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아셈타워워 위치한 오비맥주 본사에 조사4국 세무 공무원들을 보내 회계관련 자료를 확보하는 등 세무조사를 벌이고 있다.

오비맥주 측은 정기 세무조사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번 세무조사는 조사4국 주도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특별 세무조사 성격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적으로 조사4국은 탈세나 비자금 조성 같은 혐의가 있거나 관련 제보를 받았을 때 움직이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세무조사가 주식 양도대금 과세 불복 사건과 관련된 것으로 보고 있다. 오비맥주가 매각과 재매각 과정을 거치면서 차익을 거뒀다는 점이 쟁점이다.

KKR-어피너티 컨소시엄은 2009년 AB인베브로부터 오비맥주를 약 1조8000억원에 사들인 뒤 2014년 약 6조1000억원에 되팔아 약 4조3000억원의 매각 차익을 거뒀다. 사모펀드들은 이듬해 양도 차익에 대해 4000억원의 법인세를 자진 납부했다. 하지만 국세청은 세무조사를 벌인 뒤 2000억원의 세금을 추가로 부과했다.

세액 차이에 따라 조세심판원의 판단을 받았던 만큼 국세청이 해당 건을 다시 한 번 들여다보고 있다는 점에 무게가 쏠린다.

이와함께 탈세 혐의도 이번 조사의 배경으로 손꼽히고 있다. 오비맥주는 올해 카스와 발포주 필굿 등의 가격을 수차례 변경한 바 있고 한시적 할인 이벤트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주세를 제대로 신고하지 않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오비맥주가 재계의 저승사자로 불리는 조사4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며 "점유율 하락 등 부진을 겪고 있는 상황 속 이번 세무조사는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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