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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의 유통why]‘옛날 소주가 제 맛’… 뉴트로 입어야 잘 팔린다
  • 이지은 기자
  • 승인 2019.11.25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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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주류업계에 ‘뉴트로 열풍’이 불고 있다. 뉴트로는 새로움과 복고를 합친 신조어. 취하지 않을 정도로 가볍게 즐기는 음주 문화가 확산되면서 스토리를 입은 주류 문화가 형성되고 있는 것. 주류업체도 잇따라 뉴트로를 앞세운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뉴트로 열풍은 중년 소비자층에게는 추억을, 젊은 세대에게는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한다.

금복주, 무학, 진로이즈백/사진=출처 각사

◆“추억을 마셔라”… 금복주도 가세

대구·경북을 지역기반으로 하는 소주업체 금복주는 25일 뉴트로 콘셉트 소주 신제품 ‘소주왕 금복주’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과거 제품과 동일하게 둥근 곡선 디자인을 강조했으며 금복주 캐릭터인 복영감의 모습을 살린 게 특징이다.

대구·경북을 지역기반으로 주류회사 금복주도 이 대열에 동참했다. 금복주는 뉴트로 신제품 ‘소주왕 금복주’를 다음달 2일 출시한다. 소주왕’이라는 별칭을 갖고 새롭게 출시되는 ‘금복주’는 과거 7080년대 대구·경북의 주당들에게 사랑받았던 ‘금복주 브랜드’의 전통성을 계승하고 현대적 감각과 현대적인 감성으로 재해석한 제품이라는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알코올 도수는 16.9도로 국내산 쌀 증류원액을 첨가해 만들었다. 깔끔하고 부드러운 맛이 특징이다. 패키지 디자인은 소주왕이라는 별칭과 함께 ‘복영감’ 이미지를 중앙게 크게 배치해 친근하고 복스러운 ‘금복주’의 상징성과 브랜드의 독창성을 강조했다. 또 복고풍 느낌을 더하도록 짙은 파란색 한글 로고를 적용해 직관성과 가독성을 높였다.

금복주 관계자는 “신제품은 40·50세대에는 그 시절의 향수를, 새로움을 추구하는 20·30세대에는 신선한 자극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진로이즈백 인기에… 너도나도 뉴트로

뉴트로 열풍의 시작은 하이트진로의 진로이즈백이다. 지난 4월 처음 모습을 드러낸 진로이즈백은 1970년대 디자인을 복원해 재해석 된 제품으로 두꺼비 캐릭터를 통해 원조 소주 브랜드라는 점을 강조했다. 소주병은 녹색병이라는 편견을 깨고 투명한 하늘색 병에 출시됐다.

진로이즈백은 출시 당시 내부적으로 연간 판매량 목표치를 1000만 병 정도로 낮게 잡았지만, 출시 후 72일 만에 약 1100만병이 팔리면서 2개월 만에 목표치를 달성했다. 최근에는 생산 라인을 1개에서 병행 생산 방식으로 늘려 그 인기를 실감케 하고 있다.

진로이즈백이 인기를 끌면서 지난 10월 경남을 기반으로 하는 소주업체 무학도 경쟁에 뛰어들었다. 무학은 10월 말 창립 90주년을 맞아 옛 감성을 현대적 감성으로 해석하고 맛에 새로움을 더한 청춘소주 ‘무학’(舞鶴)을 출시했다.

장년층에는 과거 무학 소주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젊은층에는 색다르고 신선한 경험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무학은 투명하고 시원한 느낌의 하늘색 병에 실버 왕관을 입혀 옛 감성을 느낄 수 있도록 디자인 했다. 상표 역시 옛 상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고 한문과 한글을 함께 사용했으며 날아오르는 학을 삽입해 올해로 90주년을 맞은 무학이 100년 기업으로 날아오를 각오를 더했다.

같은 시기 대선주조도 1965년 출시된 ‘대선소주’ 라벨 디자인을 적용한 ‘대선’(大鮮)을 리뉴얼 출시했다. 새 옷을 입은 대선소주 라벨은 한글 버전과 한자 버전 두 가지로 나뉜다. 한글 버전 라벨은 기존 대선소주와 동일하게 한글로 ‘대선’을 표기했다.

상단에는 ‘大鮮酒造 株式會社’(대선주조 주식회사)를 넣어 옛 대선소주의 감성을 녹여냈다. 한자 버전 라벨에는 1965년 출시된 최초의 대선소주 필기체를 살린 ‘大鮮’(대선)을 한자로 표기해 뉴트로적인 해석을 더했다. 두 가지 라벨 모두 하단에 파도를 상징하는 물결을 넣어 과거부터 이어져 온 대선소주 고유의 개성을 담았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맥주업계에도 복고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 오비맥주는 가정용 캔 제품으로 한정 판매한 OB라거의 반응이 좋자, 이번에는 음식점용 병 제품(500㎖)을 선보였다. 회사는 이달 중순부터 내년 1월 말까지 서울 강남, 신촌, 홍대. 건대 등 서울 시내 주요 상권 유흥시장으로 OB라거 판매 채널을 확대할 예정이다.

한 주류업계 관계자는 “소주업계 뉴트로 트랜드는 중장년층에는 어릴적 향수를 불러 일으키고 젊은이들에겐 과거에 대한 궁금증을 자극시키며 새로운 수요 트렌드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며 “주류업계에 뉴트로 열풍은 피할 수 없는 트렌드로 자리매김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businesspl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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