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애플에 대해 중국에서 수입하는 물품에 매기는 관세를 면제해줄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기업 애플이 경쟁사인 삼성전자와 같은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AFP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텍사스 오스틴에 있는 애플 생산 공장을 견학한 뒤 관세와 관련한 기자의 질문에 "그것에 대해 면밀히 살피고 있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을 감안할 때 (애플에 중국산 수입품 관세를 면제해 주는 것이) 삼성전자에 불공평할 수도 있다"며 "삼성전자를 대하는 것과 다소 비슷한 기준으로 애플도 대해야 한다"고 했다. 

따라서 애플에 일방적으로 유리하도록 중국산 수입품 관세 면제 결정을 쉽게 내리진 않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과의 무역 협상과 관련해선 "지금까지 중국 정부가 무역 협상에서 충분한 양보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정도는 말할 수 있다. 중국은 나보다 훨씬 더 무역 협상을 체결하고 싶어한다. (그러면서도) 그들은 내가 원하는 수준으로 올라가지 않으려 하는 것 같다"고 했다.

미중 고위급 협상단은 지난달 11일 워싱턴 D.C.에서 가진 협상에서 1단계 무역합의, 이른바 '스몰딜'(부분합의)에 도달했지만 아직 한달이 지나도록 최종 합의문에 서명하진 못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중국이 더 많은 추가관세 철회를 요구하고 있으며 미국도 자국산 농산물 구매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어 1단계 무역 합의 시점이 내년으로 넘어갈 수도 있다고 보도했고, 월스트리트저널(WSJ)도 같은 이유를 들어 미중 무역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질 위기에 처해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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