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대한 거래제한을 90일 더 유예하기로 결정했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이날 화웨이에 대한 거래제한 조치 유예를 90일간 다시 연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유예조치 연장은 미중이 무역협상과 관련, 1단계 구두 합의에 관한 정상 간 최종서명을 위해 물밑 접촉을 지속하는 가운데 이뤄졌다.

미 상무부는 국가 안보를 이유로 지난 5월 화웨이를 이른바 제재 리스트에 올려 미 기업이 화웨이와 거래하려면 정부의 별도 승인을 받도록 했다. 다만 미 소비자들의 불편 최소화를 이유로 거래제한 조치의 적용을 그동안 90일씩 두차례 유예했다. 이번이 세 번째 유예다. 화웨이에 대한 제재에도 불구하고 미국 기업들이 화웨이와 거래를 할 수 있도록 제한된 수준의 제재 면제를 허용한 것이다.

미 상무부는 이날 윌버 로스 장관 명의의 성명을 통해 이번 조치는 "통신업체들이 미국 내 일부 외진 지역의 소비자들에 대한 서비스를 계속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상무부는 그러나 "우리의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이들에 의해 우리의 혁신이 이용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민감한 기술에 대한 엄격한 수출 감시를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은 약 2주간의 단기 유예를 계획했다가 90일 유예를 선택했다. 미 상무부는 또 미 개별기업들이 신청한 200건 이상의 거래제한 면제 요청을 검토 중이지만 아직 확정 발표를 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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