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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미중 무역해빙 모드...자산 대이동의 시작달리오 "저금리 유동성 미쳐 날뛰고 있다" 시스템 붕괴 경고
  • 신창식 기자
  • 승인 2019.11.06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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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의 무역합의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급격하게 자산 재배치에 나섰다. 안전자산에서 자금 이탈해서 위험자산으로 대이동이 진행되는 양상이다. 미국의 경기지표가 일제히 양호한 것으로 나오면서 금리인하 기대감은 줄었다. 하지만 이미 저금리로 풀린 막대한 유동성은 전세계 금융시장 곳곳으로 암세포처럼 퍼졌다는 비난도 여전하다.

특히 5일 글로벌 국채시장에서 매도 공세가 심화하고 있다. 무역 낙관론으로 글로벌 성장전망이 개선되자 이날 일본, 미국, 유럽 국채 수익률이 모두 뛰어 올랐다. 경기침체 우려로 올해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추락했던 프랑스 국채 10년물 수익률이 지난 7월 이후 처음으로 '플러스'로의 전환을 목전에 두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국채가격 급락세는 지난 2015년의 발작을 연상하며 위험 신호를 보낸다고 블룸버그는 진단했다. 당시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를 더 이상 내리지 않겠다는 신호를 보이자 독일 국채 수익률이 급격하게 치솟아 전세계 금융시장에 강한 충격파를 전달했다. 이번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금리조정을 멈추겠다고 신호하며 유사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날 호주의 중앙은행은 금리를 동결했고, 스웨덴 중앙은행 릭스방크는 연내 금리인상을 통해 마이너스로부터의 탈피를 적극 모색 중이다.

미국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 트레이더들이 연방준비제도의 추가 금리인하 예상시기를 더욱 먼 미래로 미뤘다. ISM 서비스업지수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중앙은행의 지원이 더 이상 필요 없어졌다는 판단이 높아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5일 연방기금금리 선물은 오는 2021년초 이전에는 25bp의 금리인하를 완전히 가격에 반영하고 있지 않다. 전일에는 2020년 10월에 25bp의 금리인하를 100% 가격에 반영하고 있었다.

단스케방크의 아르네 로만 라스무센 수석 채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2015년 봄의 매도공세 냄새가 좀 나기 시작한다. 하지만 일단은 그런 요소들은 떠올리지 않는 게 편하다. 더 이상 더 낮은 금리를 프라이싱하지 않고 있다. 모멘텀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실상이 그러하다면 그것은 채권시장의 대대적인 턴어라운드로 기록될 것이다. 그동안 채권시장은 미국이나 독일 국채 같은 안전 도피처에 대한 수요가 지배하고 있었다. 그 결과로 수익률 사냥도 나타났다. 그래서 투자자들은 이탈리아나 그리스 국채 같은 위험한 자산으로 뛰어 들었다.

채권 공급이 급증하는 점도 시장을 압박하는 요소다. 미 국채 3년물 380억달러, 독일 물가연동국채, 유로화 표시 중국 국채 등이 이날 시장에 공급되는 물량들이다. 회사채의 경우 유럽에서 20개 이상의 트랜치가 예정되어 있다. 로열더치셸, 로이즈뱅킹그룹 등 9월 중순 이후 최대 규모 물량이 나올 예정이다.

한편, 세계적 투자자 레이 달리오는 5일 링크드인에 '전 세계가 미쳐 날뛰고 있고 시스템은 망가졌다'는 제목의 게시물을 올렸다. 달리오는 "현금과 신용만 있으면 돈은 본질적으로 자유롭지만, 동시에 현금도 신용도 없으면 돈은 본질적으로 이용불가하다"며 "이로 인해 부, 기회, 정치의 격차가 커지는 것이다"고 말했다. 

신창식 기자  csshin@businesspl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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