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숨고르기에 나섰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정을 하루 앞두고 수일째 이어졌던 상승세가 일단 멈췄다. 

2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9.26포인트(0.07%) 하락한 2만7,071.4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53포인트(0.08%) 내린 3,036.8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9.13포인트(0.59%) 하락한 8,276.85에 장을 마감했다.

기업 실적과 미중 무역협상 관련 소식들이 혼재한 가운데 S&P500과 다우는 제한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나스닥은 알파벳의 부진으로 낙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S&P500과 나스닥은 5거래일 만에, 다우는 3거래일 만에 상승세를 마감했다.

실적 호재로 장초반 증시는 상승세를 달렸다. 머크는 3.53% 상승했다. 머크의 3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1.51달러로 블룸버그 예상치 1.24달러를 넘어섰다. 연간 조정 EPS 가이던스도 4.84~4.94달러에서 5.12~5.17달러로 상향했다. 시장 예상치는 4.92달러였다. 화이자는 2.49% 올랐다. 화이자의 3분기 조정 EPS는 75센트로 예상치 62센트를 상회했다. 연간 조정 EPS 가이던스도 2.76~2.86달러에서 2.94~3.00달러로 높여잡았다. 시장 예상치는 2.82달러였다.

하지만 미중 무역협상 서명이 미뤄질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증시는 급락했다. 로이터는 미국과 중국이 잠정 합의한 제1국면 합의(phase-1 deal)가 다음달 칠레에서 예정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서명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양국은 무역협상에서 계속 진전을 이뤄나가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칠레에서 합의가 서명되지 않더라도 양국의 협상은 무너진게 아니며, 그저 시간이 더 필요할 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앞서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11월17일에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다음날 FOMC의 금리인하는 확실시된다. 블룸버그가 CME 자료를 분석한 데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오는 30일 FOMC에서 25bp 금리인하가 이뤄질 가능성을 전거래일 92.0%에서 94.0%로 높여 가격에 반영했다. 금리 동결 가능성은 6.0%를 나타냈다.

다만 연내 추가 금리인하가 단행될 가능성은 낮게 본다. 선물시장은 이달 말에 이어 오는 12월 FOMC에서도 금리가 25bp 더 인하될 가능성을 27.7%의 확률로 가격에 반영했다. 전거래일 23.4%보다는 올랐으나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다.

UBS글로벌자산운용의 마크 헤이펠레 글로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CNBC에게 "우리는 연준이 이번주 금리를 내리리라 예상한다"면서도 "완화정책을 통한 경기 부양을 예상하지만, 그것이 주식의 상당한 오름세를 부추기진 않으리라 생각한다. 예를 들어 저금리가 투자의 급반등을 촉발할 가능성은 낮다. 기업들이 지출을 미루는 주요 원인은 무역 불확실성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알파벳이 2.20% 떨어지며 나스닥을 압박했다. 전일 실적 발표에서 알파벳의 3분기 EPS는 10.12달러를 기록, 예상치 12.35달러에 못미쳤다. CNBC가 팩트세트를 인용한 데 따르면, 지금까지 실적을 발표한 S&P500 기업 중 78%가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내놓았다. AMD는 이날 장 종료 후 실적을 발표했다. 애플, 페이스북, 제너럴일렉트릭(GE)은 다음날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뉴욕증시 11개 업종 중 4개 업종이 하락했다. 커뮤니케이션서비스섹터가 0.95% 내려 가장 높은 하락률을 기록했고, 그 다음으로는 정보기술섹터가 0.92% 하락했다. 반면 헬스케어섹터는 1.16%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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