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대선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협상 낙관론에 다시 불을 지폈다. 그동안 금융시장을 억눌렀던 미중 무역갈등이 일단 가라 앉을 기미를 보이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빠르게 반응하고 있다. 뉴욕증시의 S&P500지수는 사상 최고에 달했고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이머징 호재에 주목했다. 

특히 블랙록이 이머징 채권에 대한 자신들의 긍정적인 관점을 재차 강조했다. 최근 미국과 중국이 무역합의 낙관론을 키운데 따른 반응이다.

블랙록의 전략가들은 28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이머징 채권을 현 지점에서 추가적으로 지지하는 요소들이 보인다"며 "인컴 포텐셜 측면에서 선택적으로 이머징 채권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이번 주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하 가능성, 내년에 한 차례 더 내릴 가능성, 보다 안정적인 달러화, 개발도상국 진영의 성장 반등 등이 또한 이머징 채권을 띄우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보고서는 판단했다.

블랙록은 랠리가 예상되는 현지통화 시장을 선호한다. 달러가 박스권을 형성한 가운데, 낮은 인플레이션 속에서 이머징 국가들이 금리인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최고의 기회지역으로는 브라질과 멕시코 같은 중남미 시장, 미-중 무역전쟁에 직접 노출되어 있지 않은 인도 같은 나라들을 꼽았다.

제프리 증권 역시 28일 중국 증시 투자자들에게 "방어주 등 채권같은 주식에서 빠져나와 시멘트와 소재 종목으로 갈아탈 것"을 권했다. 채권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는 매도세는 증권주에도 보탬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제프리의 션 다비 스트래티지스트는 "글로벌 자산 배분에서 CSI300에 대한 강세전망을 유지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제프리의 CSI300지수의 심리지표는 부정적으로 나오는데 이는 투자자들이 완전히 강세 마인드로 돌아서지 않았음을 보여준다"고 했다(그래서 추가 상승여력이 있다는 의미). 이어 "홍콩에 상장된 공업주들과 본토에 상장된 항만주들이 개선된 미중 무역협상 심리에 힘입어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현재 채권시장내 소동(국채수익률 급등세)은 중국 경제의 개선과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의 확대, 무역긴장 완화 등의 기대를 포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중국의 10년물 국채수익률은 5.2BP 오른 3.293%를 나타냈다(국채가격 하락).이날 상승폭은 지난 4월이래 가장 큰 폭이다. 기술적 지표인 14일 RSI 지표는 2017년말 이래 가장 강력한 과매도 신호를 표출했다.

미중간 무역협상이 진전되고 있다는 낙관적 기대로 위험회피 심리가 계속 후퇴하면서 국채수익률을 밀어올렸다. 여기에다 인민은행이 공격적 완화조치를 계속 꺼리를 것이라는 전망, 완화정책이 제한적 수위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도 가세했다.

중국 증시는 상승했다. 시진핑 주석의 `블록체인 기술선도 강조`에 관련 테마주들이 오르며 시장심리를 부추겼다. 미중 무역협산 진전에 대한 기대도 반영됐다. 상하이종합지수는 0.85% 오른 2980에 거래를 마쳤고, 대형주 중심의 CSI 300지수는 0.76% 오른 3926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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