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안화의 약세에 거액을 베팅할 계획이라면 다시 생각할 필요가 있겠다. 

최근 위안화 환율을 가장 정확하게 전망한 코메르츠방크의 저우 하오 이코노미스트는 조만간 달러/위안 환율이 7위안 밑으로 떨어져 위안화 강세를 보일 리스크가 있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가 17일 보도했다. 현재 환율시장은 중국과 미국이 좀 더 구체적인 합의안을 내놓을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저우 이코노미스트는 지적했다. 위안화가 갑자기 강세를 나타낼 가능성에 시장이 취약하다고 그는 덧붙였다. 

저우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 선정 지난 2개 분기 동안 달러/위안 환율 전망이 가장 정확했다. 

저우 이코노미스트는 "조만간 미중 무역협상과 관련해 좋은 소식이 나올 가능성을 배제해서는 안된다"며 "위안을 팔고 달러를 살때 트레이더들은 유연하게 대처해야 하고 기업들은 투기적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조언했다. 

지난 8월 달러/위안은 10년 넘게 만에 처음으로 7위안을 상향 돌파했다. 자본유출과 위안화 추가하락에 대한 우려까지 키웠다. 미국은 포치(1달러가 7위안을 넘어선 것)에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공식 지정했다. 하지만 무역협상이 1차적으로 타결되면 미국은 중국에 대한 환율조작국 지정을 해제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시장은 달러/위안이 7위안을 훨씬 넘겨 더 오를지 아니면 포치 시대가 일단락날지를 놓고 양분된 상황이다. 모건스탠리는 역외 위안화가 6.95위안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는 반면 씨티그룹과 소시에테제네랄은 7위안대가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시드트레이더의 스티븐 이네스 전략가는 위안화 강세로 아시아 통화도 따라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7위안은 중요한 심리적 지지선이라는 점에서 미중 무역협상이 진전을 이루면 연말 달러/위안이 6.9위안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네스 전략가는 "2개월 만에 처음으로 아시아 통화의 강세에 베팅한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협상에 대해 1차적으로 합의됐다고 밝히면서 이번주 위안화는 거의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하지만 지식재산권 문제 등 문제는 여전히 이견이 심하고 홍콩 시위문제까지 겹치면서 위안화는 하락 압박도 받고 있다.

17일 위안화의 달러 대비 기준환율을 전 거래일 보다 0.0043위안 오른 7.0789위안으로 고시됐다. 위안화의 달러 대비 가치가 전날 보다 0.06% 하락한 것이다. 

저우 코메르츠방크 이코노미스트는 "장기적 관점에서 중국은 고관세 영향력을 상쇄하고 수출을 촉진하기 위해 환율을 관리하며 위안화 평가절하를 해야할 것"이라며 연말 달러/위안 환율이 7.15위안까지 오를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중국 정부가 급격한 위안화 하락을 용인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7.2위안이 정책적 레드라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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