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소폭하락했다. 지난주 미국과 중국이 발표한 '제1국면 합의'(phase-1 deal)를 두고 의구심이 나타났다. 중국이 추가 협상을 원한다는 소식이 전해져 양국의 합의가 구체적이지 않다는 불안감이 고개를 들었다.

1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9.23포인트(0.11%) 하락한 2만6,787.3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4.12포인트(0.14%) 내린 2,966.1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8.39포인트(0.10%) 하락한 8,048.65에 장을 마감했다.

증시는 장초반 상승세를 보였다. 중국 측에서 유화적인 발언이 나온 영향이다.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의 후시진 편집장은 "내가 아는 바에 따르면, 중국과 미국의 무역협상은 지난주 돌파구를 만들었으며 양국은 최종합의에 도달할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후 편집장은 "중국 측의 초기 언급은 온건하다. 이는 중국의 습관이다. 중국의 실제 태도가 긍정적이지 않다는 것을 의미하는게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블룸버그는 중국이 '제1국면 합의'의 구체 내용을 확정짓기 위해 이달 말까지 서둘러 추가 협상을 진행하기를 원한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중국은 다음달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서 양국 정상들이 서명할 수 있는 문서화한 합의문을 (그 전에) 마무리짓기 위해 류허 부총리를 대표로 하는 협상단을 파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2월15일로 예정된 관세인상(중국산 주요 소비재 1600억달러어치에 대한 15% 관세) 스케쥴도 철회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당한(substantial) 1단계 합의'라고 표현한 것과 달리 양측 협상의 성과가 구두상으로 대강의 윤곽만 잡혔을 뿐 구체적 내용은 없는 불확실한 상태임을 시사한다. 이런 가운데 스티브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양국이 아직 처리하고 문서화해야 할 세부사항이 많지만 일부 무역 이슈와 관련해 "근본적 동의"(fundamental agreement)를 이뤘다고 말했다. 다만 므누신 장관은 "중국과의 딜이 없을 경우 12월15일 예정된 관세는 발효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뉴욕증시는 이번주부터 3분기 어닝시즌에 돌입한다. 다음날에는 블랙록, 씨티그룹, 골드만삭스, JP모건 등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뉴욕증시 11개 업종 중 9개 업종이 하락했다. 소재섹터가 0.74% 내려 가장 높은 하락률을 기록했다. 그 다음으로는 유틸리티섹터가 0.67% 하락했고, 필수소비재섹터는 0.43%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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