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서부산점 22년만의 폐점, 사업 효율화 차원

e커머스의 성장과 배송 경쟁 등에 치인 대형마트가 생존위기에 몰렸다. 대형마트는 초저가 정책을 펼치며 고객유치에 열을 올리며 돌파구 마련에 안간힘을 다하고 있지만 실적 개선 여지는 크지 않은 상황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 서부산점은 오는 29일 영업을 종료한다.  올 들어 덕이점에 이은 두 번째 폐점이며 최근 3년 간 문을 닫은 이마트 매장은 7곳으로 늘어나게 됐다. 올해 6월에는 롯데마트가 전주 덕진점 영업을 종료했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사업 효율화 차원에서 동대전점도 폐점했다. 홈플러스 역시 지난해 재무개선 차원에서 동김해점과 부천중동점을 폐점했다.

온라인 업체와 경쟁에서 치이고 각종 규제에 허덕이며 대형마트의 몰락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마트 서부산점의 경우 1997년 전국 열 번째이자 부산 최초 매장으로 상징성을 가진 매장이다. 하지만 부진 업황에 22년 만에 문을 닫게 됐다.

서부산점 폐점은 이마트가 추진중인 점포 구조조정의 일환이라는 분석이다. 소비패턴 변화와 온라인 업체와 경쟁이 치열해지자 외형 확장보다는 질적 성장에 초점을 맞춘다는 전략이다.

실제 이마트는 2017년 장안점을 노브랜드 전문점으로 전환했고 울산 학성점을 폐점했다. 작년에는 인천부평점과 대구시지점, 인천점이 잇달아 문을 닫았다. 올해도 일산 덕이점에 이어 서부산점 영업 종료를 결정했다.

성장한계에 직면한 대형마트 대신 성장성이 좋은 창고형 할인매장인 트레이더스 출점에 주력하고 있다. 이마트 점포수가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트레이더스 점포수는 7개 늘며 대조를 이룬 것이 이를 방증한다. 저수익 사업은 과감히 폐점하고 돈 되는 사업에 집중 투자해 신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계산에 따른 것이다.

이마트는 서부산점을 부동산 매각 대신 앞서 장안점 사례처럼 수익성이 높은 다른 업태로 간판을 바꿔다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장안점의 경우 노브랜드 전문점으로 업종을 변경하고 자체 의류브랜드인 데이즈를 숍인숍 형태로 입점 시켜 효과를 봤다. 서부산점도 건물 내 입지 특성상 전문점 형태로 전환해 활용하는 게 효율적이라는 판단이 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마트는 인근 부산 강서구에 이달 말 스타필드 시티 명지점이 문을 열면서 이마트를 폐점하게 됐다는 입장이다. 스타필드 시티 명지에 창고형 매장인 트레이더스가 입점할 예정으로 지역 소비층이 겹쳐 매장 운영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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