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뉴욕증시는 미국과 중국의 부분적 무역합의에 따른 안도감으로 상승할 수 있다. 하지만 기업들의 어닝시즌이 본격화하면서 글로벌 침체 가능성은 여전히 시장에 부담이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주 무역회담에서 중간단계 무역합의를 이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과 '1단계 무역협정' 체결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400~500억 달러 규모 미국 농산물을 사들이는 것은 물론 지식재산권과 금융서비스 문제 등이 협정에 포함됐다고 말했다. 환율 문제도 진전을 이뤘다고 밝혀 인위적인 절하 금지 등 환율협정을 타결할 가능성도 내비쳤다. 양측은 3~5주 이내에 이런 합의 내용을 문서화해 최종 서명할 계획이다.

미국은 오는 15일로 예정됐던 중국 제품 2천500억 달러에 대한 관세율 인상을 보류키로 했다. 기술 강제 이전 문제 등 다른 구조적인 이슈는 1단계 협정의 최종 서명 이후 시작될 추가 협상에서 다뤄질 예정이다.양국이 또다시 '휴전 및 협상' 모드로 전환하면서 무역전쟁에 대한 시장의 불안도 경감됐다.

하지만 이번 합의는 부분적이라는 점에서 여전히 불안하다.  '1차'라고는 하지만 합의내용이 너무 빈약한데다 향후 문서화 과정에서 다시 꼬일 수도 있다. 

양국은 전에도 관세 인상 보류 등의 합의는 했었다. 이후 강제 기술 이전이나 중국 정부의 기업보조금 등 구조적인 문제를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갈등이 다시 고조되는 상황이 반복됐다. 미국 측은 또 오는 12월로 예정된 또 다른 관세 인상 계획은 철회하지 않았다. 기존 관세의 경감 조치도 없었다. 

다만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하는 것은 막았다는 점에서 시장이 다시 펀더멘털에 집중할 수 있다. 특히 이번 주부터는 기업들의 3분기 실적 발표가 본격화한다. 오는 15일 JP모건과 씨티그룹 등 주요 은행을 시작으로 실적 발표가 이어진다. 넷플릭스와 코카콜라, IBM 등 업종별 주요 기업의 실적도 나온다.

주요 경제 지표 발표도 대기 중이다. 미국의 9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등은 경제 상황을 가늠해 볼 수 있는 핵심 지표다.

기업들의 3분기 실적에 대한 시장의 기대는 좋지 않다. 레피니티브 집계에 따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 포함 기업의 3분기 순익은 전년대비 3.1% 줄었을 것으로 에상되고 있다. 팩트셋의 집계는 4.1% 감소다. 장기화한 무역전쟁이 기업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우려가 크다. 최근 미국과 유로존 등의 경제지표가 부진한 점도 실적 기대를 낮춘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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