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안화 시장이 다시 들썩 거리고 있다. 미국과 중국이 환율협정으로 무역협상을 부분적으로 합의할 것이라는 전망에 위안화가 절상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위안화 환율이 1달러가 7위안을 넘어선 포치(破七)가 일단락날 수 있다는 분위기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행사가격 6.95위안인 2개월 달러-위안 풋옵션이 최근 24시간 사이에 6억5000만달러 규모로 체결됐다. 환율이 그 보다 더 떨어지는 경우 이 옵션 매수자는 돈을 벌 수 있다. 역외에서 현재 달러-위안은 7.11위안대에 움직이고 있다. 이날 달러-위안 풋옵션 거래량은 콜옵션의 약 두배에 달할 정도로 많았다. 달러-위안 환율 하락(위안화 가치 상승) 위험을 방어하려는 수요가 늘었음을 의미한다.

이날 블룸버그는 미국 백악관이 연초에 합의했던 중국과의 환율협정(currency pact)을 잠정합의의 일부로 포함해 이번에 공개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미-중 무역전쟁과 그에 따른 관세부과 공방전 과정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지난해 3월 저점 대비 최고 15% 이상 뛰어 오르기도 했다. 

위안화 환율은 지난 8월 5일 11년 만에 '포치(7위안)'를 돌파 후 2개월 넘게 지지를 받고 있다. 당시 미중 추가 관세 충돌 우려에 한일 무역 갈등까지 가세한 가운데 중국인민은행(PBOC)이 위안화 약세를 용인했다는 비판이 일었고 이에 미국 재무부는 중국을 전격적으로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이후 8월 13일 저점이 한 차례 7위안대를 밑돌았으나 7위안대로 다시 돌아왔고 지난 9월 2일에는 7.1957위안까지 오른 바 있다. 

OCBC은행의 토미 시에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이미 지난 2013년 경쟁적 통화 절하에 반대하며 주요 20개국(G20) 성명에 합의한 바 있어 위안화의 경쟁적 절하를 삼가겠다고 약속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에 이코노미스트는 환율 협정의 핵심 이슈는 중국이 외환시장 운영과 관련해 얼마나 많은 투명성을 제공하는 데 합의할지 여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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