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3대 지수가 2거래일 상승했다. 미중 무역협상 이슈가 모든 재료를 압도했다. 뉴욕 개장 직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위터 발언을 계기로 기대감이 확실한 우위를 점했다.

1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50.66포인트(0.57%) 상승한 2만6,496.6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8.73포인트(0.64%) 오른 2,938.1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도 47.04포인트(0.60%) 상승한 7,950.78에 장을 마감했다.

중국 대표단이 일정을 단축해 이날 바로 출국할 것이란 일부 보도가 있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날 류허 중국 부총리와 백악관에서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중국과 협상하는 중요한 날이다. 그들은 합의를 하고싶어하지만, 나는 그럴까? 나는 백악관에서 내일 부총리를 만난다"라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미국 백악관이 종전에 합의했던 중국과의 환율협정(currency pact)을 잠정합의의 일부로 포함해 공개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사안을 잘 아는 인사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전일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이 미국 상품 대규모 구매를 포함하는 부분합의에 여전히 개방적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다만 이는 미국의 추가 관세인상을 멈추는 조건이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행정부가 일부 미국 기업들에 한해 중국 화웨이에게 민감하지 않은 제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허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뉴욕증시는 상이한 언론보도의 여파로 뒤흔들렸다.

전일 뉴욕거래 마감 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류허 부총리 등 중국 사절단이 당초 계획보다 하루 앞당겨 협상 시작 당일 본국으로 바로 떠날 예정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고위급 협상에 앞서 가진 차관급 대화에서 양국이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블룸버그는 류 부총리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 및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과 10~11일 이틀간 회의를 가질 예정이며, 10일에는 만찬을 함께 하는 것도 계획돼 있다고 보도했다.

CNBC에 따르면, KKM파이낸셜의 제프 킬버그 최고경영자는 이메일을 통해 "이는 양국 협상이 결론을 맺기 전까지 계속 경험해야 하는 '심리적 롤러코스터'"라며 "이번 협상의 투명성이 시장에서 압도적인 영향을 발휘하고 있으나, 나는 여전히 결과물에 대해 낙관적이다"라고 설명했다.

중국 무역 이슈에 민감한 캐터필라는 2.72% 올랐다. 애플 또한 1.35% 상승했다.

이날 미국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9월 미국의 근원 소비자물가(CPI)는 전월대비 0.1% 상승하는데 그쳤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예상치 0.2%에 못미쳤다. 금리인하 명분 중 하나로 인플레이션을 언급했던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시각에 힘을 실었다.

그러나 로버트 카플란 미국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우리가 하고 있는 금리인하는 제한적이어야 한다. 절제되고 소소해야 한다. 제대로 된 금리인하 사이클의 시작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블룸버그가 CME 자료를 분석한 데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10월30일 FOMC에서 25bp 금리인하가 이뤄질 가능성을 전거래일 80.1%에서 78.0%로 조금 더 낮춰 가격에 반영했다. 금리 동결 가능성은 22.0%를 나타냈다.

선물시장은 오는 12월 FOMC를 포함해 연내 한 차례 이상 금리인하가 이뤄질 가능성을 전거래일 91.9%에서 89.8%로 낮춰 가격에 반영했다. 연내 동결 가능성은 10.2%로 전망됐다. 선물가격에 내재된 오는 12월 연방기금금리는 1.51%로 전거래일 1.49%보다 높아졌다.

뉴욕증시 11개 업종 중 10개 업종이 상승했다. 에너지섹터가 1.28%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국채 수익률이 뛰어 오르는 가운데 증시 금융섹터가 1.02% 올랐다. 소재섹터는 0.98%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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